당신의 색에 물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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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다시 없을 요량으로 떠난 패키지여행.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효도 패키지여행을 신청한 이상한 사람이 또 있었다. 이상해서 자꾸만 이상한 채로 털어놓게 되는 이상한 남자. “이름이 뭡니까?” 하지만 그런 남자에게 이름을 알려줄 만큼 다음을 기약할 여유는 없었다. “왜요? 우리가 한국에 가도 만날 일이 있을까요?” “다시 만난다면 직접 듣죠. 그쪽 이름.” “그래요, 뭐. 건승을 빌어요.” 분명 시답잖고 그저 소소하게 흘러갈 인연 중 하나였다. 내 팀의 신입사원으로 인사를 받기 전까지는 분명. * “백희주 팀장님. 더 날뛰어 볼 수 있습니까?” “뭘 원하세요?” “날 등에 업고 눈에 보이는 거 없이 날아줄 백희주 씨를 원하죠.” 눈앞의 남자는 더 이상 무색무취의 신입사원이 아니었다. 원래의 자리에 꼭 맞는 시선과 자신만만한 기개. “방패 해줘? 백희주 못 날게 하는 걸 다 막아줄 방패.” “…정 그러시면, 키링이나 하세요.” 희주는 그를 방패나 바람막이 따위로 쓸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의지하는 법도, 함께 헤쳐 나가는 법도 몰랐으니까. “본부장을 키링으로 써먹겠다는 팀장이 있네.” “...” “그래요. 나 그런 거 좋아해요.” “...” “특히 백희주 씨 키링이라면, 어디 한번 기를 쓰고 매달려 보죠.”

인생에 다시 없을 요량으로 떠난 패키지여행.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효도 패키지여행을 신청한 이상한 사람이 또 있었다. 이상해서 자꾸만 이상한 채로 털어놓게 되는 이상한 남자. “이름이 뭡니까?” 하지만 그런 남자에게 이름을 알려줄 만큼 다음을 기약할 여유는 없었다. “왜요? 우리가 한국에 가도 만날 일이 있을까요?” “다시 만난다면 직접 듣죠. 그쪽 이름.” “그래요, 뭐. 건승을 빌어요.” 분명 시답잖고 그저 소소하게 흘러갈 인연 중 하나였다. 내 팀의 신입사원으로 인사를 받기 전까지는 분명. * “백희주 팀장님. 더 날뛰어 볼 수 있습니까?” “뭘 원하세요?” “날 등에 업고 눈에 보이는 거 없이 날아줄 백희주 씨를 원하죠.” 눈앞의 남자는 더 이상 무색무취의 신입사원이 아니었다. 원래의 자리에 꼭 맞는 시선과 자신만만한 기개. “방패 해줘? 백희주 못 날게 하는 걸 다 막아줄 방패.” “…정 그러시면, 키링이나 하세요.” 희주는 그를 방패나 바람막이 따위로 쓸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의지하는 법도, 함께 헤쳐 나가는 법도 몰랐으니까. “본부장을 키링으로 써먹겠다는 팀장이 있네.” “...” “그래요. 나 그런 거 좋아해요.” “...” “특히 백희주 씨 키링이라면, 어디 한번 기를 쓰고 매달려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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