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은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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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상이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고 말한다면 다섯 살 꼬맹이도 믿지 않을 세상이다. 그러나 강로개발의 이름 하나 만큼은 어린아이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강로개발, 겉보기에는 평범한 대기업처럼 보이지만 그곳은 대한민국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유일무이하게 살아남은 곳이며 영악하게도 대통령에게까지 뇌물과 목줄을 대가로 바쳐 살아남은 유구한 악인의 기업이었다. 악인의 기업에도 희노애락이 찾아왔다. 이남 일녀 중, 고명한 막내 딸 차시연이 한강건설의 삼남과 선을 보는 날이었다. 그러나 막내딸이라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랑만 받았다는 소문치고는 그녀는 강로개발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매출을 올리라면 매출을 올렸고, 불황에서 살아남으라면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처지는 친오빠에게 후계자 위를 빼앗겨, 그나마 그녀가 틀어쥐고 있는 유흥가의 명맥만을 유지한 채 한강건설의 망나니 삼남에게 시집을 가야 할 처지가 된 것이었다. 나는 슬퍼하지 않아. 속으로 되뇌며 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까만 원피스, 그리고 어깨에 걸친 새까만 블레이저. 그것은 어느 누가 봐도 선 보러 가는 아가씨보단 거래 하러 가는 조폭 두목 그 자체였다. ‘망나니든 쓰레기든 상관없어.’ 한 가지 명제를 떠올리며 시연은 높은 힐을 신고 걸음을 옮겼다. * “그렇게 얘기하면 알 수가 없는데요. 잘 하는 게 워낙 많아서.” “허.” 시연이 어이가 없어 웃음을 뱉었다. 동시에 태진이 그녀의 턱을 쥐던 손으로 뺨을 쥐어 그녀의 입술을 가로챘다.

한 때 세상이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고 말한다면 다섯 살 꼬맹이도 믿지 않을 세상이다. 그러나 강로개발의 이름 하나 만큼은 어린아이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강로개발, 겉보기에는 평범한 대기업처럼 보이지만 그곳은 대한민국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유일무이하게 살아남은 곳이며 영악하게도 대통령에게까지 뇌물과 목줄을 대가로 바쳐 살아남은 유구한 악인의 기업이었다. 악인의 기업에도 희노애락이 찾아왔다. 이남 일녀 중, 고명한 막내 딸 차시연이 한강건설의 삼남과 선을 보는 날이었다. 그러나 막내딸이라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랑만 받았다는 소문치고는 그녀는 강로개발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매출을 올리라면 매출을 올렸고, 불황에서 살아남으라면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처지는 친오빠에게 후계자 위를 빼앗겨, 그나마 그녀가 틀어쥐고 있는 유흥가의 명맥만을 유지한 채 한강건설의 망나니 삼남에게 시집을 가야 할 처지가 된 것이었다. 나는 슬퍼하지 않아. 속으로 되뇌며 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까만 원피스, 그리고 어깨에 걸친 새까만 블레이저. 그것은 어느 누가 봐도 선 보러 가는 아가씨보단 거래 하러 가는 조폭 두목 그 자체였다. ‘망나니든 쓰레기든 상관없어.’ 한 가지 명제를 떠올리며 시연은 높은 힐을 신고 걸음을 옮겼다. * “그렇게 얘기하면 알 수가 없는데요. 잘 하는 게 워낙 많아서.” “허.” 시연이 어이가 없어 웃음을 뱉었다. 동시에 태진이 그녀의 턱을 쥐던 손으로 뺨을 쥐어 그녀의 입술을 가로챘다.

현대로맨스재벌물기업물재벌녀무심녀카리스마재벌남미인남다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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