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검의 날을 손가락으로 훑는다. 반짝거리는 검날 표면에 얼굴이 비친다. 나는 오늘로 삶을 끝내고자 한다. 영혼이 기능하지 못하는, 모든 게 닳아버린 삶.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단도대에 목을 밀어넣는, 말발굽에 짓밟히는 인생. 나는 검을 쥐고, 심장에 가져다 댄다. 그렇게 나는, 아흔여덟 번째 생을 맞이한다.
예리한 검의 날을 손가락으로 훑는다. 반짝거리는 검날 표면에 얼굴이 비친다. 나는 오늘로 삶을 끝내고자 한다. 영혼이 기능하지 못하는, 모든 게 닳아버린 삶.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단도대에 목을 밀어넣는, 말발굽에 짓밟히는 인생. 나는 검을 쥐고, 심장에 가져다 댄다. 그렇게 나는, 아흔여덟 번째 생을 맞이한다.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댓글은 작가님께 힘이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