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역사 다큐 작가 정하연. 하필 「폐비 윤씨와 연산군」 다큐를 만들다 쓰러졌는데 — 눈을 떠 보니, 내가 그 폐비 윤씨가 되어 있었다. 성종의 중전. 연산군의 어머니. 그리고 언젠가 사약을 받고 죽을 여자. "좋아, 살아남는 거야. 반드시." 정해진 결말 따위 받아들일 생각 없다. 나는 이 아이를 역사 속 그 폭군으로 만들지 않을 거고, 이 목숨도 끝까지 지켜낼 거다. 그런데 — 자꾸, 마음이 이상한 데로 흘러간다. 내 앞에서만 빈틈을 보이는 냉정한 임금과 위험을 무릅쓰고 다정을 건네는 다정한 대군 사이에서. 멀리해야 하는데. 마음은 늘 머리와 따로 움직였다. 빙의한 중전의 유쾌하고 애틋한 궁중 생존기.
7년차 역사 다큐 작가 정하연. 하필 「폐비 윤씨와 연산군」 다큐를 만들다 쓰러졌는데 — 눈을 떠 보니, 내가 그 폐비 윤씨가 되어 있었다. 성종의 중전. 연산군의 어머니. 그리고 언젠가 사약을 받고 죽을 여자. "좋아, 살아남는 거야. 반드시." 정해진 결말 따위 받아들일 생각 없다. 나는 이 아이를 역사 속 그 폭군으로 만들지 않을 거고, 이 목숨도 끝까지 지켜낼 거다. 그런데 — 자꾸, 마음이 이상한 데로 흘러간다. 내 앞에서만 빈틈을 보이는 냉정한 임금과 위험을 무릅쓰고 다정을 건네는 다정한 대군 사이에서. 멀리해야 하는데. 마음은 늘 머리와 따로 움직였다. 빙의한 중전의 유쾌하고 애틋한 궁중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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