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미처 다 끊기지 못한 밧줄을 걸고, 손에 잘그락거리는 나무 수갑을 단 채 그녀는 맨발로 가시밭길을 달리고 있었다. 머리카락조차 싹둑 잘려 나가 금색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휘날리던 일도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제야 나를 붙잡던 목소리가 나를 따라잡는다. 그는 손에 신발 한 켤레를 들고, 숨을 몰아쉬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테오도르 릴리세르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를 지옥 끝까지 몰고 간, 나 역시 사랑하지 않는 나의 남편……. 모두가 목을 매달게 만든 내 진창의 주인. 그래, 그냥 죽여버려. 그 칼을 내리꽂고 네가 가장 사랑하는 그 애에게 가. 나를 내버려 둬…….
목에 미처 다 끊기지 못한 밧줄을 걸고, 손에 잘그락거리는 나무 수갑을 단 채 그녀는 맨발로 가시밭길을 달리고 있었다. 머리카락조차 싹둑 잘려 나가 금색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휘날리던 일도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제야 나를 붙잡던 목소리가 나를 따라잡는다. 그는 손에 신발 한 켤레를 들고, 숨을 몰아쉬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테오도르 릴리세르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를 지옥 끝까지 몰고 간, 나 역시 사랑하지 않는 나의 남편……. 모두가 목을 매달게 만든 내 진창의 주인. 그래, 그냥 죽여버려. 그 칼을 내리꽂고 네가 가장 사랑하는 그 애에게 가. 나를 내버려 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