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잘린 날 밤, 홧김에 빌었다. "이 X 같은 세상, 빨리 망해버려라." 다음 날 아침, 세상은 진짜로 망해 있었다. 신호등이라는 개념이 지워진 사거리. 사람들 머리 위에 뜨는 숫자. 0%가 되면 사라지는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도착한 통지서 한 장. [세계의 빚을 갚아 주십시오. 갚은 만큼, 당신의 빚을 갚아 드립니다. 당신의 빚: 41,283,700원] ……잠깐. 세상을 구하면, 내 빚을 갚아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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