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공X기자수] 차무형 28세. 187/74 일본의 폭력단 청류회(青流会)의 2인자, 와카가시라. 어린 나이에 그만한 위치까지 오른 데엔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만, 곱상한 외모와 종종 비치는 가벼운 언행 탓에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본인 역시 험상궂은 인상을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 사람을 해칠 때와 농담할 때에 별다른 온도 차가 없는 인간. 신윤의 30세. 183/70 신문사 사회부 기자. 눈치가 없는 것도, 겁이 없는 것도 아닌데 궁금한 게 생기면 도망쳐야 할 때를 자꾸 놓친다. 위험한 냄새는 남들보다 빨리 맡는 편인데, 어릴 적부터 악착같이 지켜온 제 잘난 자존감 앞에서는 그 위험조차 별다른 설득력을 갖지 못해 기어코 사달을 낸다. 무서운 영화를 보면서도 손가락 틈새로 결국 눈을 뜨고 마는 인간. ㅡㅡㅡㅡㅡㅡ 가진 건 좆만한 자존심과 훌륭한 호기심이 전부인 기자 신윤의는 형의 죽음을 계기로 음지의 세계를 취재하게 된다.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 건, 형의 집에서 야쿠자 조직 ‘청류회’ 일원의 명함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끝자락 인생 몇몇과 조폭 몇몇 정도만 만나면 정리될 줄 알았던 일이, 그 명함 하나로 먼 나라 이웃 나라인 일본에까지 그를 강제 진출시킨 것이다. 그렇게 명함의 주인을 쫓던 신윤의는 계획에도 없던 일본, 도쿄에서 웬 이상한 남자 하나를 마주하게 된다. “반가워, 나는 차무형.” 앳되고 곱상한 얼굴에 큐빅 박힌 저지 재킷과 가죽 바지, 주렁주렁 달린 요란스러운 장신구까지. 아무리 봐도 야쿠자보다는 아이돌 센터나 호스트바 넘버 원에 가까운 남자가 신윤의의 명함에 관심을 보인다. “그쪽이 야마모토 유타를 찾고 있다면서?” 게다가 목적도 같아 보인다. 그런데, 말이 짧다? “…… 실례지만, 몇 살이시죠?” “뭐라고?” “몇 살이냐고.” 신윤의의 말에 남자는 한참을 웃고 나서야 대답했다. “그쪽은 몇 살이야? 신윤…, 하, 이름 좀 쉽게 만들 순 없었어?” 부모가 지은 이름을 난들 어쩌라고. 신윤의는 볼멘 소리를 속으로만 감추었다. “…… 서른입니다.” “어? 큰일이네. 내가 어려.” 그것도 두 살이나. 나이 처먹은 게 유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초면부터 어린놈에게 반말을 들을 이유도 없었다. 문제는 신윤의가 그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게 그 이후였다는 것이다. 와카가시라. 청류회의 2인자. …… 아. 좆만한 자존심은 역시 좆만할 때가 제일 좋았다. ㅡㅡㅡㅡㅡㅡ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기업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야쿠자공X기자수] 차무형 28세. 187/74 일본의 폭력단 청류회(青流会)의 2인자, 와카가시라. 어린 나이에 그만한 위치까지 오른 데엔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만, 곱상한 외모와 종종 비치는 가벼운 언행 탓에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본인 역시 험상궂은 인상을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 사람을 해칠 때와 농담할 때에 별다른 온도 차가 없는 인간. 신윤의 30세. 183/70 신문사 사회부 기자. 눈치가 없는 것도, 겁이 없는 것도 아닌데 궁금한 게 생기면 도망쳐야 할 때를 자꾸 놓친다. 위험한 냄새는 남들보다 빨리 맡는 편인데, 어릴 적부터 악착같이 지켜온 제 잘난 자존감 앞에서는 그 위험조차 별다른 설득력을 갖지 못해 기어코 사달을 낸다. 무서운 영화를 보면서도 손가락 틈새로 결국 눈을 뜨고 마는 인간. ㅡㅡㅡㅡㅡㅡ 가진 건 좆만한 자존심과 훌륭한 호기심이 전부인 기자 신윤의는 형의 죽음을 계기로 음지의 세계를 취재하게 된다.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 건, 형의 집에서 야쿠자 조직 ‘청류회’ 일원의 명함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끝자락 인생 몇몇과 조폭 몇몇 정도만 만나면 정리될 줄 알았던 일이, 그 명함 하나로 먼 나라 이웃 나라인 일본에까지 그를 강제 진출시킨 것이다. 그렇게 명함의 주인을 쫓던 신윤의는 계획에도 없던 일본, 도쿄에서 웬 이상한 남자 하나를 마주하게 된다. “반가워, 나는 차무형.” 앳되고 곱상한 얼굴에 큐빅 박힌 저지 재킷과 가죽 바지, 주렁주렁 달린 요란스러운 장신구까지. 아무리 봐도 야쿠자보다는 아이돌 센터나 호스트바 넘버 원에 가까운 남자가 신윤의의 명함에 관심을 보인다. “그쪽이 야마모토 유타를 찾고 있다면서?” 게다가 목적도 같아 보인다. 그런데, 말이 짧다? “…… 실례지만, 몇 살이시죠?” “뭐라고?” “몇 살이냐고.” 신윤의의 말에 남자는 한참을 웃고 나서야 대답했다. “그쪽은 몇 살이야? 신윤…, 하, 이름 좀 쉽게 만들 순 없었어?” 부모가 지은 이름을 난들 어쩌라고. 신윤의는 볼멘 소리를 속으로만 감추었다. “…… 서른입니다.” “어? 큰일이네. 내가 어려.” 그것도 두 살이나. 나이 처먹은 게 유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초면부터 어린놈에게 반말을 들을 이유도 없었다. 문제는 신윤의가 그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게 그 이후였다는 것이다. 와카가시라. 청류회의 2인자. …… 아. 좆만한 자존심은 역시 좆만할 때가 제일 좋았다. ㅡㅡㅡㅡㅡㅡ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기업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