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은 가이드가 사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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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버스 #동거/배우자 #집착공 #미남공 #미인수 #임신수 #까칠수 "여기 보이시죠? 여기가 자궁이고, 중앙에 자리 잡은 게 아기집이에요. 지금 보니 14주쯤 됐네요." "세상에…" 초음파 화면 속에는 낯선 음영과 함께, 동그랗게 자리 잡아가는 우리의 결실이 어렴풋한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형, 형 보여?" "…응." "어? 형 울어?" "어이구, 여기 티슈 있어요. 서승헌 에스퍼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보네요." 고개만 살짝 들어 하체 쪽에 서 있는 남자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누군가에게 ‘서승헌’은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내게는 달랐다. 오직 나 하나만 바라봐주는, 나의 유일한 내 편이었다. * * * "여기 있는 분은 알아보시겠어요? 긍정은 한 번, 아니면 두 번 깜빡여보세요." "…"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의사의 손짓 너머로 한 남자가 침대를 짚고 서 있었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기 어린 눈으로, 가장 먼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던 그 남자였다. 잘생겼네, 그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쩌라고? 감상은 거기까지였다.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라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눈 한 번 깜빡이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을 땐 주변의 표정이 밝아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떴을 땐,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표정들이었다. "… 다시 한번 여쭤볼게요." "…" 이제는 짜증이 났다. 아, 정말. 나 힘들다니까. 다시 피곤이 몰려와 눈을 뜨고 있기조차 힘들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만 물어봐라. "옆에 계신 이분, 모르시겠어요?" "…"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랐다. 이번엔 긍정으로 한 번만 깜빡이면 됐다. 두 눈을 감았다 떴을 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기계음만이 정적을 채울 뿐이었다. 야, 됐지? 나 잔다. 깨우지 마라! 끝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들던 순간, 옆에 서 있던 남자의 얼굴이 마지막으로 눈에 담겼다. 쟨 뭔데 저렇게 멜로 눈깔을 하고 있지? 서승헌 (공) — 국내 유일의 S급 에스퍼이자 알파팀 팀장. 오직 백하늬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남자. 그런 그에게 닥친 것은 백하늬의 기억상실. 우연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정황들 속에서, 그는 이 사건의 배후에 누군가 있음을 확신하고 진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백하늬 (수) — S급 가이드. 오래도록 꿈꿔온 가정을 마침내 이뤘다. 남성인 그가 임신이 가능했던 것도, 처음엔 그저 기적 같은 우연이라 여겼다. 서승헌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고 2년 4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깨어난 지금 텅 빈 기억뿐이다. 기억을 잃기전이라면 모를까 그저 조용히 얇고 길게 살아가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비계약작 *X : mugbap *E-mail : mugbap37@gmail.com

#가이드버스 #동거/배우자 #집착공 #미남공 #미인수 #임신수 #까칠수 "여기 보이시죠? 여기가 자궁이고, 중앙에 자리 잡은 게 아기집이에요. 지금 보니 14주쯤 됐네요." "세상에…" 초음파 화면 속에는 낯선 음영과 함께, 동그랗게 자리 잡아가는 우리의 결실이 어렴풋한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형, 형 보여?" "…응." "어? 형 울어?" "어이구, 여기 티슈 있어요. 서승헌 에스퍼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보네요." 고개만 살짝 들어 하체 쪽에 서 있는 남자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누군가에게 ‘서승헌’은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내게는 달랐다. 오직 나 하나만 바라봐주는, 나의 유일한 내 편이었다. * * * "여기 있는 분은 알아보시겠어요? 긍정은 한 번, 아니면 두 번 깜빡여보세요." "…"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의사의 손짓 너머로 한 남자가 침대를 짚고 서 있었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기 어린 눈으로, 가장 먼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던 그 남자였다. 잘생겼네, 그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쩌라고? 감상은 거기까지였다.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라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눈 한 번 깜빡이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을 땐 주변의 표정이 밝아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떴을 땐,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표정들이었다. "… 다시 한번 여쭤볼게요." "…" 이제는 짜증이 났다. 아, 정말. 나 힘들다니까. 다시 피곤이 몰려와 눈을 뜨고 있기조차 힘들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만 물어봐라. "옆에 계신 이분, 모르시겠어요?" "…"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랐다. 이번엔 긍정으로 한 번만 깜빡이면 됐다. 두 눈을 감았다 떴을 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기계음만이 정적을 채울 뿐이었다. 야, 됐지? 나 잔다. 깨우지 마라! 끝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들던 순간, 옆에 서 있던 남자의 얼굴이 마지막으로 눈에 담겼다. 쟨 뭔데 저렇게 멜로 눈깔을 하고 있지? 서승헌 (공) — 국내 유일의 S급 에스퍼이자 알파팀 팀장. 오직 백하늬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남자. 그런 그에게 닥친 것은 백하늬의 기억상실. 우연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정황들 속에서, 그는 이 사건의 배후에 누군가 있음을 확신하고 진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백하늬 (수) — S급 가이드. 오래도록 꿈꿔온 가정을 마침내 이뤘다. 남성인 그가 임신이 가능했던 것도, 처음엔 그저 기적 같은 우연이라 여겼다. 서승헌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고 2년 4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깨어난 지금 텅 빈 기억뿐이다. 기억을 잃기전이라면 모를까 그저 조용히 얇고 길게 살아가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비계약작 *X : mugbap *E-mail : mugbap3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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