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제국과 신전을 위해 바쳤다. 사람을 살리고, 결계를 지키고, 신전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따랐다. 가족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서도, 제국의 유일한 성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도. 그런데 모든 것을 바친 끝에 돌아온 것은— ‘마기에 오염된 성녀’라는 누명이었다. “성녀 엘리아 엘피스를 처단하라.” 믿었던 성기사단장의 검이 자신을 향한 순간, 엘리아는 깨달았다. 자신이 사랑받은 것은 엘리아라는 사람이 아니라 ‘성녀’라는 힘뿐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죽음의 순간, 기적처럼 그녀에게 두 번째 삶이 주어졌다. 성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열다섯 살. 아직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은 시간으로 돌아온 엘리아는 이번에는 신전의 뜻대로 살지 않기로 했다. 자신을 속박할 은제 구속구를 부수고,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진 신전의 보물을 되찾고, 홀로 신전을 떠난다. 하지만 제국에서 가장 먼 북부에 도착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기에 잠식되어 폭주하는 남자. 제국 최북단을 지키는 악마공작, 카헬. “당신의 저주를 고쳐줄 수 있어요.” “대가는?” 엘리아가 차갑게 웃었다. “저를 신전으로부터 지켜주세요.” 모두가 성녀에게 희생을 요구할 때, 그녀가 선택한 것은 악마라 불리는 남자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계약이 시작된 순간— 성녀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던 신전의 거대한 거짓말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번 생에서 엘리아가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사랑도, 인정도, 성녀라는 이름도 아니다. 자신의 삶. 그리고 자신을 버린 신전의 몰락이다. “전생에는 당신들이 원하는 성녀로 살았어요.” “그러니 이번 생에는 제가 원하는 대로 살겠습니다.” ※표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평생을 제국과 신전을 위해 바쳤다. 사람을 살리고, 결계를 지키고, 신전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따랐다. 가족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서도, 제국의 유일한 성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도. 그런데 모든 것을 바친 끝에 돌아온 것은— ‘마기에 오염된 성녀’라는 누명이었다. “성녀 엘리아 엘피스를 처단하라.” 믿었던 성기사단장의 검이 자신을 향한 순간, 엘리아는 깨달았다. 자신이 사랑받은 것은 엘리아라는 사람이 아니라 ‘성녀’라는 힘뿐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죽음의 순간, 기적처럼 그녀에게 두 번째 삶이 주어졌다. 성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열다섯 살. 아직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은 시간으로 돌아온 엘리아는 이번에는 신전의 뜻대로 살지 않기로 했다. 자신을 속박할 은제 구속구를 부수고,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진 신전의 보물을 되찾고, 홀로 신전을 떠난다. 하지만 제국에서 가장 먼 북부에 도착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기에 잠식되어 폭주하는 남자. 제국 최북단을 지키는 악마공작, 카헬. “당신의 저주를 고쳐줄 수 있어요.” “대가는?” 엘리아가 차갑게 웃었다. “저를 신전으로부터 지켜주세요.” 모두가 성녀에게 희생을 요구할 때, 그녀가 선택한 것은 악마라 불리는 남자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계약이 시작된 순간— 성녀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던 신전의 거대한 거짓말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번 생에서 엘리아가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사랑도, 인정도, 성녀라는 이름도 아니다. 자신의 삶. 그리고 자신을 버린 신전의 몰락이다. “전생에는 당신들이 원하는 성녀로 살았어요.” “그러니 이번 생에는 제가 원하는 대로 살겠습니다.” ※표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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