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밴드가 라이브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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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추구하는 삶을 좇다가 끝내 현실에 굴복하고 근근이 살아가는, 어쩌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이재만은 실력도 인성도 뭣도 없으면서 얼굴 하나로 프론트맨이랍시고 설치는 허건이 영 못마땅하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자신이 그 핏덩이와 기싸움하며 영 모양 빠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저 운빨 하나 타고난 데다 끝내주는 연주 실력을 가진 멤버들도 모자라 천재 프로듀서까지 등에 업은 핏덩이 같은 허건을 마음속으로 부러워하고, 솔직하게 시기하는 것이 다였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런 제 속마음을 아무도 모를 테니. 근데 뭐, 설사 남들이 알게 되어 손가락질한들 어떻소냐. 제가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미성숙한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사실이었는데. 하지만 네스티 캐비닛, 정말 그 이름대로 고약한 놈들만 모아놓은 그 밴드가 눈앞에서 휘청이는 것을 보는 건,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그에게 그다지 유쾌한 장면은 아니었다. 성인(聖人)은 아니라고 한들, 한때 제가 겪었던 망조의 초입에 똑같이 발을 들인 젊은이들을 외면하는 것도 썩 내키는 일은 아니었으니. 그래서 멘탈이 터진 허건이 죽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것이 어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뭐? 눈 떠 보니 내가 그 인성 파탄자의 몸에 들어가 있다고? 표지 AI

낭만을 추구하는 삶을 좇다가 끝내 현실에 굴복하고 근근이 살아가는, 어쩌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이재만은 실력도 인성도 뭣도 없으면서 얼굴 하나로 프론트맨이랍시고 설치는 허건이 영 못마땅하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자신이 그 핏덩이와 기싸움하며 영 모양 빠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저 운빨 하나 타고난 데다 끝내주는 연주 실력을 가진 멤버들도 모자라 천재 프로듀서까지 등에 업은 핏덩이 같은 허건을 마음속으로 부러워하고, 솔직하게 시기하는 것이 다였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런 제 속마음을 아무도 모를 테니. 근데 뭐, 설사 남들이 알게 되어 손가락질한들 어떻소냐. 제가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미성숙한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사실이었는데. 하지만 네스티 캐비닛, 정말 그 이름대로 고약한 놈들만 모아놓은 그 밴드가 눈앞에서 휘청이는 것을 보는 건,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그에게 그다지 유쾌한 장면은 아니었다. 성인(聖人)은 아니라고 한들, 한때 제가 겪었던 망조의 초입에 똑같이 발을 들인 젊은이들을 외면하는 것도 썩 내키는 일은 아니었으니. 그래서 멘탈이 터진 허건이 죽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것이 어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뭐? 눈 떠 보니 내가 그 인성 파탄자의 몸에 들어가 있다고? 표지 AI

빙의물성장물청춘물밴드연예계직업물브로맨스관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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