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바다를 유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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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화려한 도시, 칭다오. 우리가 처음 마주한 그해 가을 바람은 유독 습하고 무거웠다. 늘 흔들림 없이 덤덤한 얼굴. 이질적인 타지에서도 자신의 통제에 맞춰 살아가는 스물여섯의 한가을. 그리고 그 견고한 벽을 가볍게 허물며 다가온 스물둘의 차도훈. 무채색 같던 가을의 고요한 바다에 도훈이라는 다채로운 파도가 밀려들었고,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도훈의 불안한 세계에 가을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바다가 되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결핍을 채우며 유영했다. 서로에게 빈틈없이 스며들었던 서툴고도 찬란했던 어리고 흔들리는 첫사랑 끝내 서로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밀어내야만 했던 아픈 핑계들. 그럼에도 서로의 숨을 틔어준 유일한 바다. 덕분에 많이 고마웠어. 나의 구원자. 나의 첫사랑. "이번엔 네가 내 바다에서 쉬어. 내가 널 띄워줄 테니까." 끝나지 않은 우리의 바다는 다시 파도칠 수 있을까.

크고 화려한 도시, 칭다오. 우리가 처음 마주한 그해 가을 바람은 유독 습하고 무거웠다. 늘 흔들림 없이 덤덤한 얼굴. 이질적인 타지에서도 자신의 통제에 맞춰 살아가는 스물여섯의 한가을. 그리고 그 견고한 벽을 가볍게 허물며 다가온 스물둘의 차도훈. 무채색 같던 가을의 고요한 바다에 도훈이라는 다채로운 파도가 밀려들었고,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도훈의 불안한 세계에 가을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바다가 되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결핍을 채우며 유영했다. 서로에게 빈틈없이 스며들었던 서툴고도 찬란했던 어리고 흔들리는 첫사랑 끝내 서로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밀어내야만 했던 아픈 핑계들. 그럼에도 서로의 숨을 틔어준 유일한 바다. 덕분에 많이 고마웠어. 나의 구원자. 나의 첫사랑. "이번엔 네가 내 바다에서 쉬어. 내가 널 띄워줄 테니까." 끝나지 않은 우리의 바다는 다시 파도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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