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척지로 향하는 우주 범선 콜럼버스. 범선에 ‘종자 보관실’을 노린 해적단이 숨어 들었다는 첩보를 접한 우주 연맹 경찰은 란을 파견한다. 하지만 파견된 란이 맡은 역할은 경찰도, 스파이도, 은밀한 암살자도 아니다! 그녀의 역할은, “막내! 감자껍질 아직도 다 못 벗겼어!” “늦으면 네 피부 껍질을 벗겨버릴 줄 알아!” “막내! 와서 아스파라거스 다듬어!”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주방보조였다! “잠잘 시간도 없는데 해적 대장을 어떻게 찾냐고!” 그 와중에 우주 범선의 일등 항해사 아리안은 자꾸만 주변을 맴돌며 신경을 긁어댄다. “조리사님은 주방 일하던 사람 아닌데?” “네가 뭘 알아, 아리안!” “난 뭐든 알아요.” *** 갖다 붙인 것 같은 미소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구는 남자. 훅 불면 날아갈 홀씨처럼 간들거리는 주제에 말 한마디로 남의 우주를 격렬히 팽창시키는 아주 못된 남자였다. “어제 내 꿈에 조리사님이 나왔어요.” “⋯⋯.” “그래서 싸 버렸지 뭐야.” ritterbusan@naver.com
신개척지로 향하는 우주 범선 콜럼버스. 범선에 ‘종자 보관실’을 노린 해적단이 숨어 들었다는 첩보를 접한 우주 연맹 경찰은 란을 파견한다. 하지만 파견된 란이 맡은 역할은 경찰도, 스파이도, 은밀한 암살자도 아니다! 그녀의 역할은, “막내! 감자껍질 아직도 다 못 벗겼어!” “늦으면 네 피부 껍질을 벗겨버릴 줄 알아!” “막내! 와서 아스파라거스 다듬어!”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주방보조였다! “잠잘 시간도 없는데 해적 대장을 어떻게 찾냐고!” 그 와중에 우주 범선의 일등 항해사 아리안은 자꾸만 주변을 맴돌며 신경을 긁어댄다. “조리사님은 주방 일하던 사람 아닌데?” “네가 뭘 알아, 아리안!” “난 뭐든 알아요.” *** 갖다 붙인 것 같은 미소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구는 남자. 훅 불면 날아갈 홀씨처럼 간들거리는 주제에 말 한마디로 남의 우주를 격렬히 팽창시키는 아주 못된 남자였다. “어제 내 꿈에 조리사님이 나왔어요.” “⋯⋯.” “그래서 싸 버렸지 뭐야.” ritterbusa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