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냐고 물으면 축구선수라고 대답한다. 축구는 한 번도 좋아해 본 적 없다. 그렇게 말하면 더 안 물어보니까. 스물아홉, 구청 1년 계약직. 아침마다 민원실 번호표 종이를 갈아 끼우는 게 내 일이다. 그런 나한테 상자 하나가 떨어졌다. 10년 전 사람들이 '10년 뒤의 나에게' 쓴 편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61통. 연말까지, 한 통도 남김없이 전해 줄 것. 열 살에 '미래의 스타'라고 적은 일병. 그렇게 바라던 선생님이 되고도 편지 받기를 겁내는 사람. 기타를 메고 무대에 서던 청년은 새벽 화물차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다들 10년 전의 자신과 마주 앉는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받지 않겠다고 돌아서기도 한다. 그리고 상자 맨 아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흰 봉투 하나. 보낸 사람, 해원고등학교 3학년 4반 박지우. 열아홉 살의 내가 뭐라고 썼는지 나는 모른다. 솔직히, 알고 싶지 않다. 표지 이미지: ChatGPT(유료) 생성형 AI 활용
꿈이 뭐냐고 물으면 축구선수라고 대답한다. 축구는 한 번도 좋아해 본 적 없다. 그렇게 말하면 더 안 물어보니까. 스물아홉, 구청 1년 계약직. 아침마다 민원실 번호표 종이를 갈아 끼우는 게 내 일이다. 그런 나한테 상자 하나가 떨어졌다. 10년 전 사람들이 '10년 뒤의 나에게' 쓴 편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61통. 연말까지, 한 통도 남김없이 전해 줄 것. 열 살에 '미래의 스타'라고 적은 일병. 그렇게 바라던 선생님이 되고도 편지 받기를 겁내는 사람. 기타를 메고 무대에 서던 청년은 새벽 화물차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다들 10년 전의 자신과 마주 앉는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받지 않겠다고 돌아서기도 한다. 그리고 상자 맨 아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흰 봉투 하나. 보낸 사람, 해원고등학교 3학년 4반 박지우. 열아홉 살의 내가 뭐라고 썼는지 나는 모른다. 솔직히, 알고 싶지 않다. 표지 이미지: ChatGPT(유료) 생성형 AI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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