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은 신성했다. 다만 그 신성한 노동을 반드시 자신이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평생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함승제는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이름도 생소한 계열사에 입사한다. 목표는 조속한 해고. 그런데 회사에 뜻밖의 인물이 있었다. 이송윤. 서른넷. 사업운영본부장. 어릴 때 몇 번 본 적 있는 막내삼촌의 친구이자, 퇴근할 줄 모르는 남자. 승제는 그에게 인정받고 싶어졌다. 실로 불쾌한 변화였다. *** “본부장님.” “왜.” “저 오늘도 출근했어요.” “……그래서?” “칭찬 좀 해달라고요.”
노동은 신성했다. 다만 그 신성한 노동을 반드시 자신이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평생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함승제는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이름도 생소한 계열사에 입사한다. 목표는 조속한 해고. 그런데 회사에 뜻밖의 인물이 있었다. 이송윤. 서른넷. 사업운영본부장. 어릴 때 몇 번 본 적 있는 막내삼촌의 친구이자, 퇴근할 줄 모르는 남자. 승제는 그에게 인정받고 싶어졌다. 실로 불쾌한 변화였다. *** “본부장님.” “왜.” “저 오늘도 출근했어요.” “……그래서?” “칭찬 좀 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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