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들이 집착하는 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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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동물병원. 밤이 되면 요괴들이 찾아온다. 십 년 만에 연락이 닿은 외할아버지는 병원과 메모 한 장만 남기고 사라졌다. '부탁한다, 한결아. 밤에 오는 손님들을.' 응급실을 떠나 조용히 살고 싶었던 수의사 이한결. 그러나 비 오는 밤, 원장을 찾아온 남자가 진료실 바닥에 쓰러진다. 의식이 끊긴 그의 몸 위로 비늘이 돋고, 대기실을 가득 채운 건 허물에 뒤덮인 거대한 이무기였다. 한결은 장갑을 꼈다. 아픈 건 다 똑같으니까. "다시는 손대지 마." 치료를 거부하던 이무기는 그날 이후 비 오는 밤마다 병원 앞 가로등 아래 서 있다. 그리고 아침이면, 계단 위에 따뜻한 찬합이 놓여 있다. 승천하면 떠나야 하는 존재와, 그를 낫게 해야 하는 수의사. 서로를 구하는 일이 곧 서로를 잃는 일이 되는 이야기. ▶ 서윤해 (공, 천 살 남짓) 승천에 실패한 이무기. 차갑고 말이 없다. 유일하게 자신을 진료하던 원장이 사라진 뒤 누구의 손길도 거부한다. 병원 이름 '윤해'는 원장이 그의 이름에서 따 붙인 것. ▶ 이한결 (수, 31) 구도심 1인 동물병원 수의사. 24시 응급병원 출신. 사람에겐 무심하지만 환자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하다. 밥은 걸러도 진료는 거르지 않는다. ▶ 여운 이백 살 넘은 구미호. 다쳤다는 핑계로, 이제는 핑계도 없이 병원 소파를 차지한다. ▶ 두덕 백 년 넘게 이 동네에 산 도깨비. 치료비 대신 몸으로 갚겠다며 병원에 눌러앉았다.

외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동물병원. 밤이 되면 요괴들이 찾아온다. 십 년 만에 연락이 닿은 외할아버지는 병원과 메모 한 장만 남기고 사라졌다. '부탁한다, 한결아. 밤에 오는 손님들을.' 응급실을 떠나 조용히 살고 싶었던 수의사 이한결. 그러나 비 오는 밤, 원장을 찾아온 남자가 진료실 바닥에 쓰러진다. 의식이 끊긴 그의 몸 위로 비늘이 돋고, 대기실을 가득 채운 건 허물에 뒤덮인 거대한 이무기였다. 한결은 장갑을 꼈다. 아픈 건 다 똑같으니까. "다시는 손대지 마." 치료를 거부하던 이무기는 그날 이후 비 오는 밤마다 병원 앞 가로등 아래 서 있다. 그리고 아침이면, 계단 위에 따뜻한 찬합이 놓여 있다. 승천하면 떠나야 하는 존재와, 그를 낫게 해야 하는 수의사. 서로를 구하는 일이 곧 서로를 잃는 일이 되는 이야기. ▶ 서윤해 (공, 천 살 남짓) 승천에 실패한 이무기. 차갑고 말이 없다. 유일하게 자신을 진료하던 원장이 사라진 뒤 누구의 손길도 거부한다. 병원 이름 '윤해'는 원장이 그의 이름에서 따 붙인 것. ▶ 이한결 (수, 31) 구도심 1인 동물병원 수의사. 24시 응급병원 출신. 사람에겐 무심하지만 환자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하다. 밥은 걸러도 진료는 거르지 않는다. ▶ 여운 이백 살 넘은 구미호. 다쳤다는 핑계로, 이제는 핑계도 없이 병원 소파를 차지한다. ▶ 두덕 백 년 넘게 이 동네에 산 도깨비. 치료비 대신 몸으로 갚겠다며 병원에 눌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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