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가(傷痕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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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풍 #가상시대물 #피폐 #혐관 #애증 계진월 (수): #짝사랑수 #능력수 #덤덤수 #후회수 #헌신수 #미남수 하이람 (공): #포로공 #상처공 #굴림공 #후회공 #미남공 계진월, 청(靑)국의 무정한 첩자였다. 하이람, 적(赤)국의 전설적인 장군이었다. 계진월은 운명을 믿는 자였다. 조국 청(靑)과 황제 폐하를 위해 태어난 목숨이라 여겼다. 그 뜻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그에게 주어진 운명이었다. 하이람을 처음 본 날, 그 역시 그의 운명이 되었다. 그는, 두 개의 운명을 품고 살아갔다. * 그대는 내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묻고 것이 있소.“ ”…….“ ”밤에 잠은, 편히 자오?“ 빗소리가 멀어졌다. 그대가 한 걸음 다가왔다. “내 눈을 보시오, 계진월.” 어느새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웠다. 그의 숨에 짙은 피 냄새가 섞여 있었다. “기억하시오. 그대의 텅 빈 눈에 피눈물이 흐를 날이 올 것이오.” “…….”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아, 내가 지금 느끼는 이 절망을 그대 또한 느끼게 되기를.“ “밤마다 악몽에 무너지고, 숨조차 쉬지 못하게 되기를.” “…….” “눈을 감으면 죽은 자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눈을 뜨면 그 누구도 곁에 남아 있지 않기를. 그리하여 그대도 알게 되기를.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형벌이 될 수 있는지를. 그 목울대가 미세하게 떨렸다. ”내 조국, 내 사람, 그 잿더미 위에 선 그대를… 내 숨이 붙어있는 한, 저주하고 또 저주할 것이오.” 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대의 거친 숨소리만이 그 사이를 메웠다. 그대, 걱정 마시오. 나 이미 저주받은 삶이니. 그대의 그 증오마저, 내가 감당해야 할 운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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