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잃은 뒤, 서은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 있었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날이면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던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견디지 못하는 그런 서은의 앞집에 동생의 오랜 친구가 이사왔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그녀에게 고백했던 그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태오의 손이 그녀의 볼을 다시 한번 부드럽게 감쌌다. 괜찮다는 말은 꺼낼 수조차 없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녀의 입술에 안타까운 눈빛이 닿았다. 손바닥 아래에서 하얗게 질려 가는 서은의 피부가 차갑게 식어 갔다. “차서은. 나한테 집중해.” “아…….” 상처를 품은 채 살아가는 여자와, 오래전부터 한 여자만을 기다려온 남자. 동생의 친구였던 남자가 어느새 가장 위험하고도 설레는 남자가 되어, 멈춰 있던 서은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잃은 뒤, 서은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 있었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날이면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던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견디지 못하는 그런 서은의 앞집에 동생의 오랜 친구가 이사왔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그녀에게 고백했던 그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태오의 손이 그녀의 볼을 다시 한번 부드럽게 감쌌다. 괜찮다는 말은 꺼낼 수조차 없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녀의 입술에 안타까운 눈빛이 닿았다. 손바닥 아래에서 하얗게 질려 가는 서은의 피부가 차갑게 식어 갔다. “차서은. 나한테 집중해.” “아…….” 상처를 품은 채 살아가는 여자와, 오래전부터 한 여자만을 기다려온 남자. 동생의 친구였던 남자가 어느새 가장 위험하고도 설레는 남자가 되어, 멈춰 있던 서은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