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보인다고 해서 꼭 귀신을 잡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나는 21살까지 그렇게 믿고 살았다. 죽은 사람의 영혼도 아니고, 인간이 흘린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뭉쳐 탄생한 괴물들. 괜히 눈 마주쳤다가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니 모른 척하는 게 상책이었다. 그런데 나를 키워준 무당 할머니가 죽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귀신들이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어떤 놈은 나를 보자마자 도망쳤다. 덕분에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유언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로 가거라. 거기서 네가 누군지 알아.' 그렇게 도착한 곳이 세계 최초의 국제 고스트 헌터 양성기관, GH 아카데미. 문제는 이곳에서 만난 인간들이 고스트만큼이나 골치 아프다는 거다. 시도 때도 없이 간섭하는 선배, 사람 속을 다 아는 척하는 능글맞은 놈, 내가 숨만 쉬어도 규정 위반부터 찾는 독일인 교관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남원우. 너, 대체 정체가 뭐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나는 그저 할머니가 숨긴 비밀을 알아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학교는 나를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고스트도, 사람도.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씨발.
귀신이 보인다고 해서 꼭 귀신을 잡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나는 21살까지 그렇게 믿고 살았다. 죽은 사람의 영혼도 아니고, 인간이 흘린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뭉쳐 탄생한 괴물들. 괜히 눈 마주쳤다가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니 모른 척하는 게 상책이었다. 그런데 나를 키워준 무당 할머니가 죽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귀신들이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어떤 놈은 나를 보자마자 도망쳤다. 덕분에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유언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로 가거라. 거기서 네가 누군지 알아.' 그렇게 도착한 곳이 세계 최초의 국제 고스트 헌터 양성기관, GH 아카데미. 문제는 이곳에서 만난 인간들이 고스트만큼이나 골치 아프다는 거다. 시도 때도 없이 간섭하는 선배, 사람 속을 다 아는 척하는 능글맞은 놈, 내가 숨만 쉬어도 규정 위반부터 찾는 독일인 교관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남원우. 너, 대체 정체가 뭐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나는 그저 할머니가 숨긴 비밀을 알아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학교는 나를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고스트도, 사람도.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씨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