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보낸 열흘.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한 남자와, 처음으로 나를 전부 내던졌던 날들. 그 끝에 남은 건 낯선 사람이 내민 서약서 한 장과, 그 열흘에 대해 평생 입을 다무는 값 5억이었다. 7년 뒤. 세중병원 재활의학과 2년 차 한지원 앞에 이름 없는 차트가 떨어진다. 커튼을 친 방 안.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남자가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왜 하필 넌데.” 나를 5억에 정리한 남자가, 내 환자가 되어 있었다. "너 여기 계속 오면 위험해. 이제 오지 마." "싫은데요. 당신, 내 환자거든요?"
뮌헨에서 보낸 열흘.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한 남자와, 처음으로 나를 전부 내던졌던 날들. 그 끝에 남은 건 낯선 사람이 내민 서약서 한 장과, 그 열흘에 대해 평생 입을 다무는 값 5억이었다. 7년 뒤. 세중병원 재활의학과 2년 차 한지원 앞에 이름 없는 차트가 떨어진다. 커튼을 친 방 안.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남자가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왜 하필 넌데.” 나를 5억에 정리한 남자가, 내 환자가 되어 있었다. "너 여기 계속 오면 위험해. 이제 오지 마." "싫은데요. 당신, 내 환자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