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남편이 아니면 죽어버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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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마르센에겐 해묵은 골칫거리가 하나 있다. 자꾸 어디선가 쓰레기들을 데려와서는 아무나와 얼른 결혼하라 강요하는 엄마. 늘 이번엔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고 해봤자 똥은 똥이었고, 구토는 기침처럼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르네 마르센은. “전 망나니 남편이 아니면 차라리 죽어 버릴 거예요.” 결혼하지 않기 위해 결혼하기로 했다. 이 결혼의 목적은 오직 하나. 남편이 될 망나니의 스캔들을 이용해 제 평판을 땅으로 처박는 것. 그리하여 인생의 목적이 결혼이라는 엄마의 저주 같은 믿음을 영원히 박살 내는 것. *** 리시에르 베르시아에겐 성가신 신부가 생겼다. 매번 저를 결혼시키지 못해 안달이던 아버지가 기어코 통보한 빌어먹을 정략혼으로. 1년 간의 신혼 후에도 결국 파경에 이른다면 다시는 결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연신 꺼림칙한 감탄을 쏟아내던 신부가 그렇게 말했다. 네가 가진 아름다움은 분명 자유로움에서 오는 것일 거라고. “제가 아름다운 걸 너무 좋아해서요. 그래서 전하와 꼭 결혼하고 싶어요.” 그러니 지금껏 그랬듯 변함없이 방탕하게 살아도 저는 상관없다고. 이 결혼의 목적은 오직 하나였었다. 1년을 버텨 영원히 결혼 따위 하지 않는 것.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생에 너한테 이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게 될 거야.” 자신을 기만한 망아지 같은 신부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못 본다면 화병에 걸려 뒤지고 말 테니까. “네가 원하는 결혼 생활을 조져 놓기 위해 기꺼이 내 인생을 여기 처박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기 시작했거든. 보다시피 나는 더 말아먹을 것도 없는 막장 인생이라.” 애초에 망나니와 결혼하는 것을 각오했으면, 망나니의 지랄맞은 변덕도 예상했어야지. 안 그래? mail : llu334297@gmail.com

아르네 마르센에겐 해묵은 골칫거리가 하나 있다. 자꾸 어디선가 쓰레기들을 데려와서는 아무나와 얼른 결혼하라 강요하는 엄마. 늘 이번엔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고 해봤자 똥은 똥이었고, 구토는 기침처럼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아르네 마르센은. “전 망나니 남편이 아니면 차라리 죽어 버릴 거예요.” 결혼하지 않기 위해 결혼하기로 했다. 이 결혼의 목적은 오직 하나. 남편이 될 망나니의 스캔들을 이용해 제 평판을 땅으로 처박는 것. 그리하여 인생의 목적이 결혼이라는 엄마의 저주 같은 믿음을 영원히 박살 내는 것. *** 리시에르 베르시아에겐 성가신 신부가 생겼다. 매번 저를 결혼시키지 못해 안달이던 아버지가 기어코 통보한 빌어먹을 정략혼으로. 1년 간의 신혼 후에도 결국 파경에 이른다면 다시는 결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연신 꺼림칙한 감탄을 쏟아내던 신부가 그렇게 말했다. 네가 가진 아름다움은 분명 자유로움에서 오는 것일 거라고. “제가 아름다운 걸 너무 좋아해서요. 그래서 전하와 꼭 결혼하고 싶어요.” 그러니 지금껏 그랬듯 변함없이 방탕하게 살아도 저는 상관없다고. 이 결혼의 목적은 오직 하나였었다. 1년을 버텨 영원히 결혼 따위 하지 않는 것.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생에 너한테 이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게 될 거야.” 자신을 기만한 망아지 같은 신부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못 본다면 화병에 걸려 뒤지고 말 테니까. “네가 원하는 결혼 생활을 조져 놓기 위해 기꺼이 내 인생을 여기 처박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기 시작했거든. 보다시피 나는 더 말아먹을 것도 없는 막장 인생이라.” 애초에 망나니와 결혼하는 것을 각오했으면, 망나니의 지랄맞은 변덕도 예상했어야지. 안 그래? mail : llu3342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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