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가르니크 (Zeigar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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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서 미치겠으면 침이라도 뱉어. 뺨을 쳐도 되고.” “서, 성혁 씨…….” “지금 너한테 내 사정이나 늘어놓는 건, 널 상처 주겠다는 의미나 다름없거든.” “……!” “난 신파 찍을 시간이 아까워.” *** EX등급 게이트 <파라디수스> 7차 공략은 또다시 실패했다. S급 가이드 문선혜는 6차 공략에서 얻은 기억상실 후유증으로 현장에서 열외되었다가, 긴급 가이딩 지원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건, 전 애인이자 치프 에스퍼, 권성혁이었다. *** “만약 그게 아니라면, 너는 진짜로 공사 구분하는 법조차 잃어버린 백치가 된 거고.” “……그래요. 인정할게요. 저는 지금 냉정하지 못해요. 제가 그렇게 된 데에 당신의 지분도 있다는 건 명확하게 해 두고 가죠.” 선혜는 허전해진 왼손 약지를 더듬거렸다. 당신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상해 버린 관계를 왜 놔줄 수 없다고 하는지. 왜 상처 주는 걸 걱정하면서 끊임없이 지난날을 은연중에 들먹이는지. 그런 당신을 두고 가슴 한구석의 떨림은 어째서 여전한지. “말해주세요. 우리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 “저는 지금이라도 알아야겠어요. 덧씌워서라도요.” *** 우리는 왜 헤어지게 된 걸까?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스펜스 로맨스. 자이가르니크 (Zeigarnik) 미완성된 일이 더 오래 기억되는 현상 *썸네일: @ManCalledNoc (트위터)

“싫어서 미치겠으면 침이라도 뱉어. 뺨을 쳐도 되고.” “서, 성혁 씨…….” “지금 너한테 내 사정이나 늘어놓는 건, 널 상처 주겠다는 의미나 다름없거든.” “……!” “난 신파 찍을 시간이 아까워.” *** EX등급 게이트 <파라디수스> 7차 공략은 또다시 실패했다. S급 가이드 문선혜는 6차 공략에서 얻은 기억상실 후유증으로 현장에서 열외되었다가, 긴급 가이딩 지원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건, 전 애인이자 치프 에스퍼, 권성혁이었다. *** “만약 그게 아니라면, 너는 진짜로 공사 구분하는 법조차 잃어버린 백치가 된 거고.” “……그래요. 인정할게요. 저는 지금 냉정하지 못해요. 제가 그렇게 된 데에 당신의 지분도 있다는 건 명확하게 해 두고 가죠.” 선혜는 허전해진 왼손 약지를 더듬거렸다. 당신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상해 버린 관계를 왜 놔줄 수 없다고 하는지. 왜 상처 주는 걸 걱정하면서 끊임없이 지난날을 은연중에 들먹이는지. 그런 당신을 두고 가슴 한구석의 떨림은 어째서 여전한지. “말해주세요. 우리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 “저는 지금이라도 알아야겠어요. 덧씌워서라도요.” *** 우리는 왜 헤어지게 된 걸까?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스펜스 로맨스. 자이가르니크 (Zeigarnik) 미완성된 일이 더 오래 기억되는 현상 *썸네일: @ManCalledNoc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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