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결혼 생활은 어땠습니까.” 계약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그것도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의미없는 첫 결혼기념일에. “계약 정리하자. 이 관계 이제 그만하는 거로.” 자신이 한 말도 전부 잊고서. 길고 외로웠던 짝사랑을 내려놓으려던 찰나 제게 다시 묻는다. “우리가 서로 사랑했습니까?” “… 네. 아주 뜨겁게 사랑했죠.” 거짓말이었다. 나를 전부 지워버린 것에 대한 복수였다. *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 네?”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면서. 애처가였고.” “아니, 그건….” “기억을 잃었다고, 사랑도 변하나 해서.” 해인의 입술 사이로 허탈한 탄성이 새어나왔다. “권해인 씨를 다시 사랑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 아무래도 이 거짓말을 믿는 것 같다. * <<미계약작 :rtrbfl2@naver.com>>
“나와의 결혼 생활은 어땠습니까.” 계약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그것도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의미없는 첫 결혼기념일에. “계약 정리하자. 이 관계 이제 그만하는 거로.” 자신이 한 말도 전부 잊고서. 길고 외로웠던 짝사랑을 내려놓으려던 찰나 제게 다시 묻는다. “우리가 서로 사랑했습니까?” “… 네. 아주 뜨겁게 사랑했죠.” 거짓말이었다. 나를 전부 지워버린 것에 대한 복수였다. *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 네?”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면서. 애처가였고.” “아니, 그건….” “기억을 잃었다고, 사랑도 변하나 해서.” 해인의 입술 사이로 허탈한 탄성이 새어나왔다. “권해인 씨를 다시 사랑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 아무래도 이 거짓말을 믿는 것 같다. * <<미계약작 :rtrbfl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