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드크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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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바깥 자식 하나를 더 들여온다고 하네. 채 상무는 그 놈만 잘 감시하면 돼." MK 건설사의 차기 사장직을 두고 경쟁하는 민 씨 남매, 그 중 부사장직을 차지한 경서의 손을 잡은 유강은 그녀의 지시에 따라 죽음을 앞둔 민 회장이 갑작스럽게 불러들인 혼외자 은호를 감시하게 된다.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서울로 상경한 은호의 눈엔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하기말 할 뿐. 졸지에 그의 보호자 노릇까지 맞게 된 유강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불청객을 번거롭게 여기지만 그럼에도 떨어질 수 없는 상황. 권력과 명예, 성공에 눈이 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유강은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수하고 어린 은호가 마냥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저는 얼마 못 살 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부사장님이 그랬거든요. 나 같이 아무 쓸모도 없는 건 빨리 사라지는 편이 더 이득이라고." 모진 말을 아무렇지 않은 체 담담히 뱉은 은호의 순한 눈꼬리가 힘 없이 축 쳐졌다. 유강은 그런 은호의 무기력이 마음에 쓰였으나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조용히 물잔을 비우는 유강의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던 은호는 물었다. "혹시 상무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설마." 느지막한 유강의 짧은 대답. 하지만 은호는 그것만으로도 기뻤는지 환히 웃었다. "다행이다." "뭐가." "적어도 상무님한테는 미움 받지 않아서요." "……." "그래서 다행이에요." 은호는 꼭 유강에게 만큼은 인정 받고 싶었다는 듯 뿌듯해 했다. 고작 저 자신이 뭐라고. 유강은 눈앞에 있는 연약한 은호를 보며 비참히 실소했다. 여태 무수히 많은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걸어 살아남은 본인이 이제와 감히 누군가의 삶을 심판할 수 있음에.

"아버지가 바깥 자식 하나를 더 들여온다고 하네. 채 상무는 그 놈만 잘 감시하면 돼." MK 건설사의 차기 사장직을 두고 경쟁하는 민 씨 남매, 그 중 부사장직을 차지한 경서의 손을 잡은 유강은 그녀의 지시에 따라 죽음을 앞둔 민 회장이 갑작스럽게 불러들인 혼외자 은호를 감시하게 된다.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서울로 상경한 은호의 눈엔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하기말 할 뿐. 졸지에 그의 보호자 노릇까지 맞게 된 유강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불청객을 번거롭게 여기지만 그럼에도 떨어질 수 없는 상황. 권력과 명예, 성공에 눈이 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유강은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수하고 어린 은호가 마냥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저는 얼마 못 살 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부사장님이 그랬거든요. 나 같이 아무 쓸모도 없는 건 빨리 사라지는 편이 더 이득이라고." 모진 말을 아무렇지 않은 체 담담히 뱉은 은호의 순한 눈꼬리가 힘 없이 축 쳐졌다. 유강은 그런 은호의 무기력이 마음에 쓰였으나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조용히 물잔을 비우는 유강의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던 은호는 물었다. "혹시 상무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설마." 느지막한 유강의 짧은 대답. 하지만 은호는 그것만으로도 기뻤는지 환히 웃었다. "다행이다." "뭐가." "적어도 상무님한테는 미움 받지 않아서요." "……." "그래서 다행이에요." 은호는 꼭 유강에게 만큼은 인정 받고 싶었다는 듯 뿌듯해 했다. 고작 저 자신이 뭐라고. 유강은 눈앞에 있는 연약한 은호를 보며 비참히 실소했다. 여태 무수히 많은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걸어 살아남은 본인이 이제와 감히 누군가의 삶을 심판할 수 있음에.

재벌공나이차순진수현대물연상공연하수병약수가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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