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 기억 안나십니까?” 조심스레 묻는 희주의 목소리가 잘게 떨려왔다. 희주는 그의 눈동자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자니, 달빛이 비치는 호수에 빠져 허우적 대듯 심장이 두근 거렸다. 금방이라도 앵두를 터트려 먹은 것처럼, 이재의 붉은 입술이 호선을 그리며 위로 올라갔다. “이런식의 접근은 이제 식상하지 않나? 한물간 방식으로 알고 있는데.” 비꼬는 듯한 이재의 말에 희주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 붙었다. 제 앞에 서 있는 이 사내가 십년전, 자신에게 곱게 웃으며 다시 만나자고 약조하던 사내가 맞나? 이어진 이재의 말에 희주는 머리를 얻어 맞은 듯 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돈? 아니면… 첩의 자리인것인가.” 희주는 생각했다. 절대절대 이 사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재가 아닐거라고. 그저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일 것이다 희주는 그리 여겼다. ** “정화야” 잠이 든 이재의 한마디에 희주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명, 그가 자신을 잊은줄 알았다. 매일 입에서 여인이라, 여인이라서 안된다는 소리를 달고 살길래 여인이라면 죽도록 혐오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신을 애타게 부른다. “오라버니.” 희주의 속삭임에 이재가 희주의 손을 끌어 당겼다. 훅, 하니 가까워진 거리에 어느덧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묻는다. “너, 누구야.” sg_alice92@naver.com
“혹시, 저 기억 안나십니까?” 조심스레 묻는 희주의 목소리가 잘게 떨려왔다. 희주는 그의 눈동자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자니, 달빛이 비치는 호수에 빠져 허우적 대듯 심장이 두근 거렸다. 금방이라도 앵두를 터트려 먹은 것처럼, 이재의 붉은 입술이 호선을 그리며 위로 올라갔다. “이런식의 접근은 이제 식상하지 않나? 한물간 방식으로 알고 있는데.” 비꼬는 듯한 이재의 말에 희주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 붙었다. 제 앞에 서 있는 이 사내가 십년전, 자신에게 곱게 웃으며 다시 만나자고 약조하던 사내가 맞나? 이어진 이재의 말에 희주는 머리를 얻어 맞은 듯 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돈? 아니면… 첩의 자리인것인가.” 희주는 생각했다. 절대절대 이 사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재가 아닐거라고. 그저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일 것이다 희주는 그리 여겼다. ** “정화야” 잠이 든 이재의 한마디에 희주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명, 그가 자신을 잊은줄 알았다. 매일 입에서 여인이라, 여인이라서 안된다는 소리를 달고 살길래 여인이라면 죽도록 혐오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신을 애타게 부른다. “오라버니.” 희주의 속삭임에 이재가 희주의 손을 끌어 당겼다. 훅, 하니 가까워진 거리에 어느덧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묻는다. “너, 누구야.” sg_alice9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