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도 사랑이 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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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이, 현대물, 미남공, 다정공, 능글공, 비혼주의공, 욜로공, 카르페디엠공, 헤테로공, 강공, 락생락사공, 혼전순결공, 존댓말공, 절륜공, 자극적인걸좋아하공 미인수, 햇살수, 유혹수, 얼빠수, 쫄보수, 행동보다말이먼저나가수, 적극수, 명랑수, 짝사랑수, 직진수 공: 명 주언[33] 수: 소 유호[23] * 형. 제 입에서 나온 단어를 듣자마자, 그가 잇새로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 “겁 없단 소리 많이 듣죠?” 그 말에 뻑뻑해진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곤 손으로 턱을 괸 채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그래 보여요?” “응.” “저 놀이기구라곤 회전목마밖에 못 타봤어요.” “…….” “관람차도 너무 높아서 그런가.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한 번 타고 끝.” “…그래요? 의외네.”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생긴 건 폐가 체험 잘하게 생겼다고. 근데, 저 귀신의 집은 간판만 봐도 무서워서 근처조차 못 가봤어요.” “폐가 체험 잘하게 생긴 건 뭐야.” 픽, 헛웃음을 짓는 것조차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귀신보다 무서우면 어쩌려고.” 그 말에 흐려지려는 정신을 부여잡고 눈앞의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사람이 어떻게 해야 이렇게 생길 수가 있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이 그의 얼굴을 빚을 때 날카로움을 부으려다 험악함을 잔뜩 부은 모양이다. 그걸 수습하고자 몇 초 이상 바라보면 빠져드는 매력을 가득 부어준 걸 수도.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참 한여름의 공포영화같이 생겼다. 무서운데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날이 더우면 에어컨을 틀던, 선풍기를 틀던 하면 될 텐데, 뭐 좋은 거라고 공포로 더위를 가시게 하려 하는지 이해조차 못 했었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보는 건가? 지독히도 싫었던 여름마저 꽤 좋은 계절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취향 위에 외모가 존재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잘생긴 귀신이면 안 무서울 것 같은데.” 중얼거리다시피 내뱉은 말에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짙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무슨 사람 눈이 저렇게 희번덕한지, 웬만한 사백안은 명함도 못 내밀 것 같다 생각했는데. 취해서 그런가. 어이없다는 듯 웃는 얼굴도 잘생겼다. 눈을 깜빡이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아. 눈썹 끝에 흉터가 있었네. 동공보다 큰 면적을 차지하는 흰자위도 술에 취하니 무섭지가 않다. “형은 무서운 것도 잘 보고, 놀이기구도 잘 타죠?” 내 물음에 그가 네 손가락을 말아쥔 채 광대 근처에 대고, 엄지로 턱을 받치며 작게 비음을 흘렸다. “그닥. 보는 것도, 타는 것도 재밌진 않아서.” “그럼… 저 오늘만 겁 없는 애 하고 싶은데, 알려주시면 안 돼요? 무서운 건 어떻게 보고, 놀이기구는 어떻게 타는지….” “…알려달라고?” 다섯 마디에 올라가는 입매가 짙다. 하하, 느른한 웃음이 그의 잇새에서 흘러 나왔다. 보조개가 있구나. 폭 패인 볼이 신기해 뚫어져라 쳐다보자, 톡, 톡, 그의 검지가 느릿하게 테이블을 두드렸다. 내 말뜻을 알아들은 모양이다. “재밌네. 잡아먹어 달라고 이렇게까지 눈치 주는 놈은 또 처음인데….” 엄지로 괸 턱이 벌어졌다 다물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희고 곧게 뻗은 검지가 광대 근처를 톡톡 두드리는 모습마저도 피사체의 움직임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는 카메라의 렌즈가 된 것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내가 혼전순결이라.” X발. 욕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야 했다. 저 얼굴에 혼전순결이라니. 남자가 상대인 건 괜찮다는 건가?

나이차이, 현대물, 미남공, 다정공, 능글공, 비혼주의공, 욜로공, 카르페디엠공, 헤테로공, 강공, 락생락사공, 혼전순결공, 존댓말공, 절륜공, 자극적인걸좋아하공 미인수, 햇살수, 유혹수, 얼빠수, 쫄보수, 행동보다말이먼저나가수, 적극수, 명랑수, 짝사랑수, 직진수 공: 명 주언[33] 수: 소 유호[23] * 형. 제 입에서 나온 단어를 듣자마자, 그가 잇새로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 “겁 없단 소리 많이 듣죠?” 그 말에 뻑뻑해진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곤 손으로 턱을 괸 채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그래 보여요?” “응.” “저 놀이기구라곤 회전목마밖에 못 타봤어요.” “…….” “관람차도 너무 높아서 그런가.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한 번 타고 끝.” “…그래요? 의외네.”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생긴 건 폐가 체험 잘하게 생겼다고. 근데, 저 귀신의 집은 간판만 봐도 무서워서 근처조차 못 가봤어요.” “폐가 체험 잘하게 생긴 건 뭐야.” 픽, 헛웃음을 짓는 것조차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귀신보다 무서우면 어쩌려고.” 그 말에 흐려지려는 정신을 부여잡고 눈앞의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사람이 어떻게 해야 이렇게 생길 수가 있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이 그의 얼굴을 빚을 때 날카로움을 부으려다 험악함을 잔뜩 부은 모양이다. 그걸 수습하고자 몇 초 이상 바라보면 빠져드는 매력을 가득 부어준 걸 수도.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참 한여름의 공포영화같이 생겼다. 무서운데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날이 더우면 에어컨을 틀던, 선풍기를 틀던 하면 될 텐데, 뭐 좋은 거라고 공포로 더위를 가시게 하려 하는지 이해조차 못 했었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보는 건가? 지독히도 싫었던 여름마저 꽤 좋은 계절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취향 위에 외모가 존재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잘생긴 귀신이면 안 무서울 것 같은데.” 중얼거리다시피 내뱉은 말에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짙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무슨 사람 눈이 저렇게 희번덕한지, 웬만한 사백안은 명함도 못 내밀 것 같다 생각했는데. 취해서 그런가. 어이없다는 듯 웃는 얼굴도 잘생겼다. 눈을 깜빡이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아. 눈썹 끝에 흉터가 있었네. 동공보다 큰 면적을 차지하는 흰자위도 술에 취하니 무섭지가 않다. “형은 무서운 것도 잘 보고, 놀이기구도 잘 타죠?” 내 물음에 그가 네 손가락을 말아쥔 채 광대 근처에 대고, 엄지로 턱을 받치며 작게 비음을 흘렸다. “그닥. 보는 것도, 타는 것도 재밌진 않아서.” “그럼… 저 오늘만 겁 없는 애 하고 싶은데, 알려주시면 안 돼요? 무서운 건 어떻게 보고, 놀이기구는 어떻게 타는지….” “…알려달라고?” 다섯 마디에 올라가는 입매가 짙다. 하하, 느른한 웃음이 그의 잇새에서 흘러 나왔다. 보조개가 있구나. 폭 패인 볼이 신기해 뚫어져라 쳐다보자, 톡, 톡, 그의 검지가 느릿하게 테이블을 두드렸다. 내 말뜻을 알아들은 모양이다. “재밌네. 잡아먹어 달라고 이렇게까지 눈치 주는 놈은 또 처음인데….” 엄지로 괸 턱이 벌어졌다 다물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희고 곧게 뻗은 검지가 광대 근처를 톡톡 두드리는 모습마저도 피사체의 움직임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는 카메라의 렌즈가 된 것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내가 혼전순결이라.” X발. 욕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야 했다. 저 얼굴에 혼전순결이라니. 남자가 상대인 건 괜찮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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