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가 나를 죽였다. 이건 다 날 위한 거였다고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면서. "미안해, 안나." 10년. 자그마치 10년짜리 우정이었다. 절대 함부로 깰 수 있는 가벼운 관계가 아니라고, 그렇게 믿었다. 언제나 내 삶의 공허를 애정으로 메워주던 그였는데. 충직한 강아지마냥 나만을 바라보며 그 너른 품을 영원토록 빌려줄 것처럼 굴던 그가 변했다. 더 이상 내가 아는 순박한 에반 슈나이저는 어디에도 없었다. ** 죽었다 깨어나니 평민이 아니라 귀족이 되어있었다. 하필이면 싫어했던 여자애의 몸이라 몸 주인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예전보다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며 지냈다. 죽음의 충격에서 벗어나니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어딘가 좀... 인성에 문제 있는 놈들이라 골이 아프긴 했지만. 적응하고나니 비슷한 나날들이 계속됐다. 그날도 어영부영 여느 때와 같았을 뿐인데. "안녕, 내 아가씨. 오랜만이야." 나를 죽인 소꿉친구가 돌아왔다. 몸이 바뀌었는데도 나를 온전히 알아보면서. 작품 문의 : clyu8580@gmail.com 표지 - 크레페 커미션 라뇽님
소꿉친구가 나를 죽였다. 이건 다 날 위한 거였다고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면서. "미안해, 안나." 10년. 자그마치 10년짜리 우정이었다. 절대 함부로 깰 수 있는 가벼운 관계가 아니라고, 그렇게 믿었다. 언제나 내 삶의 공허를 애정으로 메워주던 그였는데. 충직한 강아지마냥 나만을 바라보며 그 너른 품을 영원토록 빌려줄 것처럼 굴던 그가 변했다. 더 이상 내가 아는 순박한 에반 슈나이저는 어디에도 없었다. ** 죽었다 깨어나니 평민이 아니라 귀족이 되어있었다. 하필이면 싫어했던 여자애의 몸이라 몸 주인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예전보다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며 지냈다. 죽음의 충격에서 벗어나니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어딘가 좀... 인성에 문제 있는 놈들이라 골이 아프긴 했지만. 적응하고나니 비슷한 나날들이 계속됐다. 그날도 어영부영 여느 때와 같았을 뿐인데. "안녕, 내 아가씨. 오랜만이야." 나를 죽인 소꿉친구가 돌아왔다. 몸이 바뀌었는데도 나를 온전히 알아보면서. 작품 문의 : clyu8580@gmail.com 표지 - 크레페 커미션 라뇽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