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판타지 세계관] 신분상승 노예공X신분하락 공자님수 내 노예가 기루에 머물고 있는 날 호출했다. 그것도 ‘천하제일 망나니’라 불리는 설가놈과 함께. 날더러 노예 녀석에게 술을 따르란다. 또 술을 먹으란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빌어먹을. 입버릇 같은 욕짓거리가 절로 올라온다. #무협BL#동양풍#판타지#다공일수#주종관계#애증관계#신분역전#쌍방삽질 미자하(20세) : 구미호수, 경국지색수, 공자님수 - 금빛 머리칼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아주 독특한 외모의 소유자. 사람들의 호감을 쉬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예쁘장한 얼굴을 지녔지만 정작 본인은 그 외모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강호를 동경하는 천마신교 교주의 금지옥엽. “내가 왜 네 공자야. 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보지?” 찬명(23세) : 능력공, 미남공, 노예공, 순애공 - 거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능으로 신분 역전을 이루어낸 능력자. 미자하를 좋아하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충성심이라 굳게 믿고 있다. 미자하의 괴롭힘 탓에 그의 온몸은 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하다. “대체 왜 이런 꼴을 당하고 계신 겁니까. 저를 두고 떠났으면 보란 듯이 잘 사셨어야죠.” 설여령(26세) : 망나니공, 귀요미공, 금수저공 - 강호에서 부유하고 인망 좋기로 소문난 귀주설가의 내놓은(?) 자식. 가문을 등에 업고 망나니짓을 일삼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호감형 외모에 말발까지 좋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이 예쁜 걸 그냥 넘겨주기엔 너무 아깝단 말이지. 게다가 꼬시는데 제법 공을 들인 녀석이라고?” *** 믿을 수 없었다. 심장이 정말로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 이곳에서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얼굴이 지금 내 눈앞에 있었다. ‘빌어먹을.’ 입 밖으로 나올 뻔한 욕을 간신히 삼켰다. 턱이 굳어지고, 입 안쪽이 아렸다. “이리 와 앉아.” 설여령의 말에 난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끌려가듯, 떠밀리듯. “대사형께 술 한 잔 따라드리겠어?” 그저 가벼운 부탁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내게는 거절할 수 없는 명령 같은 것이었다. 손끝이 떨리고, 기껏 쥔 술병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그 순간. “괜찮아.” 짧은 숨결처럼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등 위를 덮어 오는 따뜻한 감촉. 찬명의 손이었다. 순간, 떨림이 멈췄다. 하지만 그건 안심해서가 아니었다. 절대로. 날 알아봤을까? 아니 분명 알아봤을 테지. 도움 따위 필요 없다고, 혼자 설 수 있다고 오두막을 박차고 나온 게 언제였더라. 그 결기, 그 자존심 다 던져놓고 지금 나는 여기서 술이나 따르고 있구나. 그것도 저 녀석의 술잔에.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gangmyeongi24@gmail.com *미계약작
[무협판타지 세계관] 신분상승 노예공X신분하락 공자님수 내 노예가 기루에 머물고 있는 날 호출했다. 그것도 ‘천하제일 망나니’라 불리는 설가놈과 함께. 날더러 노예 녀석에게 술을 따르란다. 또 술을 먹으란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빌어먹을. 입버릇 같은 욕짓거리가 절로 올라온다. #무협BL#동양풍#판타지#다공일수#주종관계#애증관계#신분역전#쌍방삽질 미자하(20세) : 구미호수, 경국지색수, 공자님수 - 금빛 머리칼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아주 독특한 외모의 소유자. 사람들의 호감을 쉬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예쁘장한 얼굴을 지녔지만 정작 본인은 그 외모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강호를 동경하는 천마신교 교주의 금지옥엽. “내가 왜 네 공자야. 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보지?” 찬명(23세) : 능력공, 미남공, 노예공, 순애공 - 거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능으로 신분 역전을 이루어낸 능력자. 미자하를 좋아하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충성심이라 굳게 믿고 있다. 미자하의 괴롭힘 탓에 그의 온몸은 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하다. “대체 왜 이런 꼴을 당하고 계신 겁니까. 저를 두고 떠났으면 보란 듯이 잘 사셨어야죠.” 설여령(26세) : 망나니공, 귀요미공, 금수저공 - 강호에서 부유하고 인망 좋기로 소문난 귀주설가의 내놓은(?) 자식. 가문을 등에 업고 망나니짓을 일삼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호감형 외모에 말발까지 좋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이 예쁜 걸 그냥 넘겨주기엔 너무 아깝단 말이지. 게다가 꼬시는데 제법 공을 들인 녀석이라고?” *** 믿을 수 없었다. 심장이 정말로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 이곳에서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얼굴이 지금 내 눈앞에 있었다. ‘빌어먹을.’ 입 밖으로 나올 뻔한 욕을 간신히 삼켰다. 턱이 굳어지고, 입 안쪽이 아렸다. “이리 와 앉아.” 설여령의 말에 난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끌려가듯, 떠밀리듯. “대사형께 술 한 잔 따라드리겠어?” 그저 가벼운 부탁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내게는 거절할 수 없는 명령 같은 것이었다. 손끝이 떨리고, 기껏 쥔 술병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그 순간. “괜찮아.” 짧은 숨결처럼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등 위를 덮어 오는 따뜻한 감촉. 찬명의 손이었다. 순간, 떨림이 멈췄다. 하지만 그건 안심해서가 아니었다. 절대로. 날 알아봤을까? 아니 분명 알아봤을 테지. 도움 따위 필요 없다고, 혼자 설 수 있다고 오두막을 박차고 나온 게 언제였더라. 그 결기, 그 자존심 다 던져놓고 지금 나는 여기서 술이나 따르고 있구나. 그것도 저 녀석의 술잔에.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gangmyeongi24@gmail.com *미계약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