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 문드러질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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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린이 날 때부터 유난히 아름다웠던 것은 제 어미의 팔자를 따라가지 않기 위한 보호색일지도 몰랐다. 그녀의 어머니는 평생을 아름다운 제 친구에게 밀리고 뺏기다 자살했으니까. 솔직히 시작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그 여자의 딸이, 죽기 직전까지도 그토록 애절하게 원했다던 사람이 궁금했다. 조금은 기만해 보고 싶기도 했고. 태산같이 단단하고, 결코 신념을 져버리지 않을 것 같이 보이는 남자인 줄 몰랐을 때 이야기였지만. “나랑 대화하는 거 별로예요?” 태를 타고난 남자. 직접 만나 본 남자는 소문보다 훨씬 차가웠고, 그녀를 무심히 조롱했다. “이 돈이면 발정 난 것 정도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 “부족한 것 같으면 더 주고.” 일부러 다정한 손길을 흉내까지 내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화린은 오기가 생겼다.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겠어. 나를 진심으로 원하게 만들고, 그 마음을 쥐고 흔들며 기만할 거야. 이 행위는,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긴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쾌감 어린 복수가 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화린은, 거짓을 벗어던졌다. 남자에게 통하지 않는 가식 대신 진심이라는 가면을 쓰고 애정을 원하며 부딪쳤다. 당신에게 내가 가장 좋고, 귀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어. 나한테 패배해서, 안달 내는 모습이 보고 싶어. “좋아해 주라....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안 돼? 나도 당신을 많이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화린은 사르르 웃었다. 꽃같이 예쁘지만, 나비처럼 금세 팔랑거리며 떠나버릴 것 같은 얼굴로. “너 같은 건 취향이 아니야. 놀아나고 싶지도 않고.” “응. 좋아해.”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내가 어쩌다 너 같은 걸 만나서.” 그 허기 같은 집착이 사랑이 될 줄은, 절대로. *연령가는 조정될 가능성 있음 이메일: kkimmars@gmail.com

화린이 날 때부터 유난히 아름다웠던 것은 제 어미의 팔자를 따라가지 않기 위한 보호색일지도 몰랐다. 그녀의 어머니는 평생을 아름다운 제 친구에게 밀리고 뺏기다 자살했으니까. 솔직히 시작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그 여자의 딸이, 죽기 직전까지도 그토록 애절하게 원했다던 사람이 궁금했다. 조금은 기만해 보고 싶기도 했고. 태산같이 단단하고, 결코 신념을 져버리지 않을 것 같이 보이는 남자인 줄 몰랐을 때 이야기였지만. “나랑 대화하는 거 별로예요?” 태를 타고난 남자. 직접 만나 본 남자는 소문보다 훨씬 차가웠고, 그녀를 무심히 조롱했다. “이 돈이면 발정 난 것 정도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 “부족한 것 같으면 더 주고.” 일부러 다정한 손길을 흉내까지 내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화린은 오기가 생겼다.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겠어. 나를 진심으로 원하게 만들고, 그 마음을 쥐고 흔들며 기만할 거야. 이 행위는,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긴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쾌감 어린 복수가 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화린은, 거짓을 벗어던졌다. 남자에게 통하지 않는 가식 대신 진심이라는 가면을 쓰고 애정을 원하며 부딪쳤다. 당신에게 내가 가장 좋고, 귀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어. 나한테 패배해서, 안달 내는 모습이 보고 싶어. “좋아해 주라....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안 돼? 나도 당신을 많이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화린은 사르르 웃었다. 꽃같이 예쁘지만, 나비처럼 금세 팔랑거리며 떠나버릴 것 같은 얼굴로. “너 같은 건 취향이 아니야. 놀아나고 싶지도 않고.” “응. 좋아해.”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내가 어쩌다 너 같은 걸 만나서.” 그 허기 같은 집착이 사랑이 될 줄은, 절대로. *연령가는 조정될 가능성 있음 이메일: kkimma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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