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 툭툭. 숨죽인 정적 속에서 그의 팔을 타고 흘러내린 핏방울이 바닥을 적셨다. 라일린이 천천히 눈을 뜨자, 칼데아르콘의 잿더미 위로 푸른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내 최선이야.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그래도 한 번만 더 부탁할게.” 라일린은 주먹을 꽉 쥔 채 그를 바라보았다. 루비처럼 붉은 그의 눈에는 거짓도, 망설임도 없었다. “이번 일만 도와주면, 칼데아를 벗어나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 거대한 제국 벨펜, 사막의 부족 국가 바르투,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작은 나라 칼데아. 이 땅에서 나는 희귀 광물 칼데아르콘. 그것을 손에 넣는 자가 대륙의 균형을 뒤흔든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태워 ‘푸른 불’을 유지해야만 하는 남자, 세르후. 차별받는 붉은 눈을 숨긴 채 가족과 자유를 꿈꾸는 칼데아의 왕녀, 라일린. 그녀는 지금, 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위험한 제안 앞에 서 있다. 마치, 손에 들린 독사과처럼. 달콤한 유혹일까,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일까. 베어 물 것인가, 아니면 외면할 것인가. 그녀의 선택에 대륙의 운명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다.
투둑, 툭툭. 숨죽인 정적 속에서 그의 팔을 타고 흘러내린 핏방울이 바닥을 적셨다. 라일린이 천천히 눈을 뜨자, 칼데아르콘의 잿더미 위로 푸른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내 최선이야.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그래도 한 번만 더 부탁할게.” 라일린은 주먹을 꽉 쥔 채 그를 바라보았다. 루비처럼 붉은 그의 눈에는 거짓도, 망설임도 없었다. “이번 일만 도와주면, 칼데아를 벗어나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 거대한 제국 벨펜, 사막의 부족 국가 바르투,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작은 나라 칼데아. 이 땅에서 나는 희귀 광물 칼데아르콘. 그것을 손에 넣는 자가 대륙의 균형을 뒤흔든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력을 태워 ‘푸른 불’을 유지해야만 하는 남자, 세르후. 차별받는 붉은 눈을 숨긴 채 가족과 자유를 꿈꾸는 칼데아의 왕녀, 라일린. 그녀는 지금, 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위험한 제안 앞에 서 있다. 마치, 손에 들린 독사과처럼. 달콤한 유혹일까,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일까. 베어 물 것인가, 아니면 외면할 것인가. 그녀의 선택에 대륙의 운명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