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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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캐한 시가 연기 너머로 데미안 랜체스터의 눈동자가 초록빛 맹수처럼 번뜩였다. 그는 피우다 만 시가를 은제 재떨이에 거칠게 짓이겨 끄고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비비안을 향해 다가왔다. 흐트러진 흑발 사이로 훅 끼쳐 오는 지독한 브랜디 향. 그가 평소의 냉정함을 잃을 정도로 취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비비안은 그의 위협적인 기세에 압도당하는 대신, 그저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의 손목시계를 빤히 응시했다. '열두 알. 아니, 열세 알인가? 저 정도 크기의 사파이어라면 에버포트 메인스트리트의 월세를 넉 달치는 내고도 남을 텐데.' 그 노골적인 시선을 알아챈 데미안이 이를 득 갈며 비비안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당장이라도 저 앙다문 입술을 거칠게 집어삼키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지만, 그는 간신히 손아귀에 힘을 풀었다. 이윽고 데미안이 비비안의 귓가에 낮고 서늘하게 속삭였다. "착각하지마, 비비안 펨브로크. 난 절대로 널 사랑하는 게 아니야." 사랑이 아니라면, 이 갈증은 무엇인가. 데미안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외면하며 그녀를 밀쳐냈다. 계약작 표지: 미드저니 (0o0play1004@naver.com)

매캐한 시가 연기 너머로 데미안 랜체스터의 눈동자가 초록빛 맹수처럼 번뜩였다. 그는 피우다 만 시가를 은제 재떨이에 거칠게 짓이겨 끄고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비비안을 향해 다가왔다. 흐트러진 흑발 사이로 훅 끼쳐 오는 지독한 브랜디 향. 그가 평소의 냉정함을 잃을 정도로 취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비비안은 그의 위협적인 기세에 압도당하는 대신, 그저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의 손목시계를 빤히 응시했다. '열두 알. 아니, 열세 알인가? 저 정도 크기의 사파이어라면 에버포트 메인스트리트의 월세를 넉 달치는 내고도 남을 텐데.' 그 노골적인 시선을 알아챈 데미안이 이를 득 갈며 비비안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당장이라도 저 앙다문 입술을 거칠게 집어삼키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지만, 그는 간신히 손아귀에 힘을 풀었다. 이윽고 데미안이 비비안의 귓가에 낮고 서늘하게 속삭였다. "착각하지마, 비비안 펨브로크. 난 절대로 널 사랑하는 게 아니야." 사랑이 아니라면, 이 갈증은 무엇인가. 데미안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외면하며 그녀를 밀쳐냈다. 계약작 표지: 미드저니 (0o0play1004@naver.com)

하녀여주입덕부정남무심여주집착남주돈미새여주회빙환X
회차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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