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화보가 되는 남자. 신이 외모와 능력은 몰빵해 줬으나, 인성은 빠트린 게 분명한 피도 눈물도 없는 S 리테일의 마켓팅 팀장 차정주. 하지만 나림에게는 밤마다 19금 소설 속에서 굴복시켜야 할 ‘재수 없는 상사’일 뿐이었다. 그러다 딱 걸려버렸다. “강 대리. 심박수 180이면 설렘이 아니라 응급 상황이야. 키스를 할 때가 아니라 병원행이라고.” 해고 대신 돌아온 건 시말서가 아니라 원고 수정 요청서. 제 캐릭터가 멍청한 짓 하는 꼴은 죽어도 못 보시겠단다. 그날부터였다. 팀장님의 지독한 자문(이라고 쓰고 괴롭힘이라 읽는 것)이 시작된 건. “팀장님, 제발요. 이건 그냥 소설이라고요…….” 하지만 말로만 하던 지적질이 점차 묘한 육탄전(?)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글로만 배우니까 모르지. 이리 와. 직접 해보면 알겠지.” 효율을 1순위에 두던 이 남자,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거슬려.” “……죄송합니다. 눈에 안 띄게 사라져드릴까요?” “어디 그러기만 해봐.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찾아낼 테니까.” 감정이라곤 없던 남자의 눈빛에서 소유욕이 읽힌 순간, 나림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근데 왜일까. 심장이 미친듯 뛰기 시작했다. 꼭, 그녀가 쓴 소설 속 여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daru_h@daum.net
숨만 쉬어도 화보가 되는 남자. 신이 외모와 능력은 몰빵해 줬으나, 인성은 빠트린 게 분명한 피도 눈물도 없는 S 리테일의 마켓팅 팀장 차정주. 하지만 나림에게는 밤마다 19금 소설 속에서 굴복시켜야 할 ‘재수 없는 상사’일 뿐이었다. 그러다 딱 걸려버렸다. “강 대리. 심박수 180이면 설렘이 아니라 응급 상황이야. 키스를 할 때가 아니라 병원행이라고.” 해고 대신 돌아온 건 시말서가 아니라 원고 수정 요청서. 제 캐릭터가 멍청한 짓 하는 꼴은 죽어도 못 보시겠단다. 그날부터였다. 팀장님의 지독한 자문(이라고 쓰고 괴롭힘이라 읽는 것)이 시작된 건. “팀장님, 제발요. 이건 그냥 소설이라고요…….” 하지만 말로만 하던 지적질이 점차 묘한 육탄전(?)으로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글로만 배우니까 모르지. 이리 와. 직접 해보면 알겠지.” 효율을 1순위에 두던 이 남자,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거슬려.” “……죄송합니다. 눈에 안 띄게 사라져드릴까요?” “어디 그러기만 해봐.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찾아낼 테니까.” 감정이라곤 없던 남자의 눈빛에서 소유욕이 읽힌 순간, 나림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근데 왜일까. 심장이 미친듯 뛰기 시작했다. 꼭, 그녀가 쓴 소설 속 여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daru_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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