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그때 넓은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렸다. 뭐에라도 홀린 듯 창밖의 비를 멍하니 보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부모님일까 싶어 다급하게 걸음을 옮기다 발이 엉켜 기어이 탁상에 무릎을 찧었다. 그새 새파란 멍이 올랐지만, 이런 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급하게 받아서 든 전화기에서 낯선 목소리가 매우 유감이라는 듯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범인이 자국민이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조사 결과 음주도, 중독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운전 미숙으로….] 갑작스러운 전언에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전화 한 통에 나는 다 큰 고아가 됐고, 뒤돌아볼 틈도 없는 시련이 시작됐다. 뭐라더라?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불행만 주신다고 했던가? 아마도 신은 나를 과대평가 한 듯했다. ***** 2_serein@naver.com
[톡톡-] 그때 넓은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렸다. 뭐에라도 홀린 듯 창밖의 비를 멍하니 보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부모님일까 싶어 다급하게 걸음을 옮기다 발이 엉켜 기어이 탁상에 무릎을 찧었다. 그새 새파란 멍이 올랐지만, 이런 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급하게 받아서 든 전화기에서 낯선 목소리가 매우 유감이라는 듯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범인이 자국민이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조사 결과 음주도, 중독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아마 운전 미숙으로….] 갑작스러운 전언에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전화 한 통에 나는 다 큰 고아가 됐고, 뒤돌아볼 틈도 없는 시련이 시작됐다. 뭐라더라?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불행만 주신다고 했던가? 아마도 신은 나를 과대평가 한 듯했다. ***** 2_serei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