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흔(花痕) : 꽃을 삼킨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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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은 한 사람만 삼켰고, 한 사람을 남겼다. 강 율은 그날부터 ‘죽는 법’만 배웠다. 매년 12월 17일, 그는 ‘살아남는 것’에 실패해왔다. 그리고 3년 후. 또 다시 살아남는 것에 대한 실패. 그를 두 번이나 살린 건 얼굴도 모르는 소방관. 그 소방관이 율의 작업실로 찾아온다. “제 몸에도 꽃이 필 수 있냐고 묻는 겁니다.” 이민혁. 온몸에 화흔을 새긴 남자. 그의 상처를 마주하는 순간, 율의 공포는 설렘으로 변질된다. 미워해야 하는데, 눈을 뗄 수가 없다. 당신의 흉터에 피워낼 꽃은 나의 유서가 된다. 나에게 새겨진 당신의 꽃은 당신의 숨결이 된다. 상처를 숨기지 않는 사람과 상처를 숨기고 싶은 사람. 서로의 몸 위에 피는 꽃이 구원이 될까. 아니면 더 깊은 낙인이 될까. 꽃을 그려야 하는 손과, 사람을 구하는 손. 서로의 상처에 집착하는 두 남자의 뜨겁고 시린 계절이 시작된다.

불길은 한 사람만 삼켰고, 한 사람을 남겼다. 강 율은 그날부터 ‘죽는 법’만 배웠다. 매년 12월 17일, 그는 ‘살아남는 것’에 실패해왔다. 그리고 3년 후. 또 다시 살아남는 것에 대한 실패. 그를 두 번이나 살린 건 얼굴도 모르는 소방관. 그 소방관이 율의 작업실로 찾아온다. “제 몸에도 꽃이 필 수 있냐고 묻는 겁니다.” 이민혁. 온몸에 화흔을 새긴 남자. 그의 상처를 마주하는 순간, 율의 공포는 설렘으로 변질된다. 미워해야 하는데, 눈을 뗄 수가 없다. 당신의 흉터에 피워낼 꽃은 나의 유서가 된다. 나에게 새겨진 당신의 꽃은 당신의 숨결이 된다. 상처를 숨기지 않는 사람과 상처를 숨기고 싶은 사람. 서로의 몸 위에 피는 꽃이 구원이 될까. 아니면 더 깊은 낙인이 될까. 꽃을 그려야 하는 손과, 사람을 구하는 손. 서로의 상처에 집착하는 두 남자의 뜨겁고 시린 계절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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