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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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avre exquis 우아한 시체 줄리아노 성에서, 줄리엣 마르게리타, 떨어져 죽다! 골빈 귀족 영애님에게 이것보다 적절하고도 우스운 최후가 있을까? 임박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위해 날 맞이할 천사들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썼다. 천진난만한 미소, 반짝이는 녹색 눈,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숱 많은 검은 고수머리… 젠장, 젠장, 젠장! 떠올릴 수 있는건 그의 얼굴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를 열렬히 사모하고 있는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 고개를 젓다가,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미카엘 셀레스티안.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나의 아름다운 '약혼남'! 그래, 관두자, 관 둬. 적어도 죽음의 천사는 맞을지도 모르겠군. 바람의 품 안에서 나풀거리는, 정체모를 누더기는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신성한 결합과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던 순백의 드레스였다. John Everett Millais, Ophelia, oil on canvas, 1851, Tate Britain

Cadavre exquis 우아한 시체 줄리아노 성에서, 줄리엣 마르게리타, 떨어져 죽다! 골빈 귀족 영애님에게 이것보다 적절하고도 우스운 최후가 있을까? 임박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위해 날 맞이할 천사들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썼다. 천진난만한 미소, 반짝이는 녹색 눈,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숱 많은 검은 고수머리… 젠장, 젠장, 젠장! 떠올릴 수 있는건 그의 얼굴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를 열렬히 사모하고 있는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 고개를 젓다가,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미카엘 셀레스티안.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나의 아름다운 '약혼남'! 그래, 관두자, 관 둬. 적어도 죽음의 천사는 맞을지도 모르겠군. 바람의 품 안에서 나풀거리는, 정체모를 누더기는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신성한 결합과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던 순백의 드레스였다. John Everett Millais, Ophelia, oil on canvas, 1851, Tate Bri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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