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 전까지는, 네 곁에 있을게. 그게 내 마지막 역할이니까." 완결조차 나지 않은 채 영구 휴재에 들어간 로판 소설 <제국의 달빛>. 하필이면 그 소설 속, 남주인 황태자를 짝사랑하다 병사하는 엑스트라 공녀 '엘로디'에 빙의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봐도, 운명의 수레바퀴는 가혹하게도 그녀의 몸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갑작스레 입가로 흘러나오는 붉은 선혈. 하지만 엘로디는 차가운 황태자 '카시안'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로 결심한다. 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무심한 그가 자신 때문에 흔들리는 걸 원치 않아서. "엘로디, 왜 자꾸 뒤처지는 거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하. 그냥... 오늘 바람이 조금 차서요." 피 냄새를 꽃향기로 숨기며, 그녀는 오늘도 무심한 소꿉친구의 뒷모습을 쫓는다. 언제 멈출지 모르는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내가 죽기 전까지는, 네 곁에 있을게. 그게 내 마지막 역할이니까." 완결조차 나지 않은 채 영구 휴재에 들어간 로판 소설 <제국의 달빛>. 하필이면 그 소설 속, 남주인 황태자를 짝사랑하다 병사하는 엑스트라 공녀 '엘로디'에 빙의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봐도, 운명의 수레바퀴는 가혹하게도 그녀의 몸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갑작스레 입가로 흘러나오는 붉은 선혈. 하지만 엘로디는 차가운 황태자 '카시안'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로 결심한다. 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무심한 그가 자신 때문에 흔들리는 걸 원치 않아서. "엘로디, 왜 자꾸 뒤처지는 거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하. 그냥... 오늘 바람이 조금 차서요." 피 냄새를 꽃향기로 숨기며, 그녀는 오늘도 무심한 소꿉친구의 뒷모습을 쫓는다. 언제 멈출지 모르는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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