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풍년 초

0명 보는 중
0개의 댓글

0

·

0

·

0

“가축이랑 연예하는 남자도 있나?” “.....” “말했잖아. 그쪽은 내게 상품 이상이 될 수 없다고.” 뭘 기대한 건 아니지만 직접 들으니 뼈가 다 시린 느낌이었다. 여자의 홍옥 색 피부가 불콰하게 달아올랐다. “기회 줄 때 떠나. 아니면 백억도 만족을 못 하는 건가?” 음준은 서늘한 눈빛으로 여율을 내려쳤다. “인제 보니 꽤 인본주의자였나 보군. 원래라면 널 백억에 사 간다는 그 남자에게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여율은 서릿발처럼 차가운 남자에게 더는 기대할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 저를 여자로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이 남자에게 얼마나 사치인지를. 부유감 짙은 이곳도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잠시 머물던 철새가 다음 둥지를 향해 날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질문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뭐든.” 부질없는 말이지만. 구걸과 다를바 없지만. 마지막이니까. 여율은 침잠한 낯빛으로 힘겹게 뱉어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심장의 소리를. “단, 한 번이라도 날 물건이나 가축이 아닌 여자, 아니 사람으로 봐준 적 있나요?” 차마 여자로 본 적이 있었냐는 말은 하지 못했다. 만년설처럼 차가운 남자의 답변은 늘 하나였기에. “사람이라....” 이게 뭐라고 심장이 쿵쾅대는지 모르겠지만 여율은 혹여나 의외의 한 마디가 나올까 싶어 마지막까지 흉통을 그러쥐었다. “내 손에 백억이 들어오면 그 정도는 될지도 모르겠네. 이 정도면 답이 된 건가?” 여율은 분명히 보았다. 비릿한 입꼬리를 올리며 저를 내려치는 잔인한 남자의 일갈을. 심연 깊은 곳의 눈동자는 이렇게도 말하는 것 같았다. 설마 널 여자로 봐달라는 건 아니지? 더 물어보지 않아도 이것이 음준에게서 얻어 낼 수 있는 최선임을 그녀는 깨달았다. 완벽한 축객령이었다.

“가축이랑 연예하는 남자도 있나?” “.....” “말했잖아. 그쪽은 내게 상품 이상이 될 수 없다고.” 뭘 기대한 건 아니지만 직접 들으니 뼈가 다 시린 느낌이었다. 여자의 홍옥 색 피부가 불콰하게 달아올랐다. “기회 줄 때 떠나. 아니면 백억도 만족을 못 하는 건가?” 음준은 서늘한 눈빛으로 여율을 내려쳤다. “인제 보니 꽤 인본주의자였나 보군. 원래라면 널 백억에 사 간다는 그 남자에게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여율은 서릿발처럼 차가운 남자에게 더는 기대할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 저를 여자로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이 남자에게 얼마나 사치인지를. 부유감 짙은 이곳도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잠시 머물던 철새가 다음 둥지를 향해 날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질문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뭐든.” 부질없는 말이지만. 구걸과 다를바 없지만. 마지막이니까. 여율은 침잠한 낯빛으로 힘겹게 뱉어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심장의 소리를. “단, 한 번이라도 날 물건이나 가축이 아닌 여자, 아니 사람으로 봐준 적 있나요?” 차마 여자로 본 적이 있었냐는 말은 하지 못했다. 만년설처럼 차가운 남자의 답변은 늘 하나였기에. “사람이라....” 이게 뭐라고 심장이 쿵쾅대는지 모르겠지만 여율은 혹여나 의외의 한 마디가 나올까 싶어 마지막까지 흉통을 그러쥐었다. “내 손에 백억이 들어오면 그 정도는 될지도 모르겠네. 이 정도면 답이 된 건가?” 여율은 분명히 보았다. 비릿한 입꼬리를 올리며 저를 내려치는 잔인한 남자의 일갈을. 심연 깊은 곳의 눈동자는 이렇게도 말하는 것 같았다. 설마 널 여자로 봐달라는 건 아니지? 더 물어보지 않아도 이것이 음준에게서 얻어 낼 수 있는 최선임을 그녀는 깨달았다. 완벽한 축객령이었다.

제벌키스당돌여주후회남집착남로맨스짐승남뇌색녀임신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