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끝 선희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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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버스 #연하공 #베타공 →? #연상수 #오메가수 #잔잔물 #힐링물 거지같은 세상. 사람답게 살기 진짜 번거롭네. 하나 있는 자식은 지 잘났다고 서울에 나가고 홀로 계신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했을 때 펄쩍 뛰며 달려간 건 사실 회피가 절반, 도피가 남은 절반이었다. 어릴 때는 대단히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유수현은 그저 쌔고 쌘 직장인1일 뿐이다. 그것도 챗바퀴 속 일상에 숨막혀하고, 애인에게 배신 당하고, 요령 없이 아직도 때마다 히트사이클에 골골대는 비루한 28살의 오메가 남성, 우울한 직장인. 아무튼 이 시대의 효자 유수현은 8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고, 네모낳고 큰 창문이 있는 사무실 대신 먼지 냄새 나는 슈퍼 카운터에 앉게 되었다. 지루할만큼 평화로운 동네 슈퍼를 찾은 어린 남자는 눈에 띄기 마련이다. 아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자랐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앳된 소년은 어수룩하게 고개를 숙이며 들어와 가게를 둘러볼 때도, 과자 몇 개를 집어와 계산을 할 때도 바닥에 꽂힌 시선을 들지 않았다. 알파인가? 아닌가 베탄가. 희한하다, 희한해. 이 오지랖 넓은 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유형이다. 오랜시간 폐가 취급 받던 언덕 위 이층집에 사람들이 드나들며 분주하더라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소년이 그 집의 사람일거라는 건 쉬이 예측할 수 있었다. 특이하네. 작은 호기심과 동생 같은 소년을 보며 피어나는 오지랖. 분명 처음엔 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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