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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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거면 완벽하게 숨었어야지. 내 밑으로 기어 들어올 게 아니라.” 벼랑 끝에서 붙잡은 남자의 입술은 지독하게도 달콤하고 서늘했다. 세령은 누구든 상관없었다. 비참히 추락한 KBO 천재 타자 한동우의 딸이란 비밀. 끝없는 빚. 전 남친의 집착...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단 하룻밤이라도 꺼내 줄 남자라면. 하지만 꿈에도 몰랐다. 이름도 모른 채 안겨 울었던 그 남자가, 해체 위기에 놓인 제 직장. 프로야구단 '가온 재규어즈'의 새 구단주로 나타날 줄은. “재규어즈는 더 이상 브랜드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재규어즈 인수는 해체 후 재창단으로 진행 확정입니다. 여기에 의견은 필요 없고요.” “대표님, 부디 재규어즈를 살려주세요. 뭐든 할게요.” “뭐든?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비릿하게 웃으며 세령의 턱을 치켜올리는 주이건의 눈빛엔 포식자의 욕망이 가득했다. 아버지가 평생을 바친 팀, 제 유일한 세상인 재규어즈를 지키기 위해 세령은 기꺼이 그의 인질이 되기로 했다. “그럼 이건 어때요? 몸이라도 내어주는 건.” “그, 그게 무슨-” “그날 밤처럼 몸이라도 던져보라 이겁니다. 한세령 사원. 아니... 한 솜 사원이라고 불러 드릴까.” “!” “살려 달라고 했지? 그럼 제대로 매달려 봐.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지옥 같은 현실에서 여자를 꺼내준 건 신이 아니라, 가장 잔인한 포식자였다. 그는 무너져가는 세령의 세상을 인질 삼아 가장 달콤한 구원을 제안했다. 그 대가로 그녀의 남은 삶을 통째로 집어 삼키겠다는 듯이. rryberrybe@gmail.com

“도망칠 거면 완벽하게 숨었어야지. 내 밑으로 기어 들어올 게 아니라.” 벼랑 끝에서 붙잡은 남자의 입술은 지독하게도 달콤하고 서늘했다. 세령은 누구든 상관없었다. 비참히 추락한 KBO 천재 타자 한동우의 딸이란 비밀. 끝없는 빚. 전 남친의 집착...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단 하룻밤이라도 꺼내 줄 남자라면. 하지만 꿈에도 몰랐다. 이름도 모른 채 안겨 울었던 그 남자가, 해체 위기에 놓인 제 직장. 프로야구단 '가온 재규어즈'의 새 구단주로 나타날 줄은. “재규어즈는 더 이상 브랜드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재규어즈 인수는 해체 후 재창단으로 진행 확정입니다. 여기에 의견은 필요 없고요.” “대표님, 부디 재규어즈를 살려주세요. 뭐든 할게요.” “뭐든?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비릿하게 웃으며 세령의 턱을 치켜올리는 주이건의 눈빛엔 포식자의 욕망이 가득했다. 아버지가 평생을 바친 팀, 제 유일한 세상인 재규어즈를 지키기 위해 세령은 기꺼이 그의 인질이 되기로 했다. “그럼 이건 어때요? 몸이라도 내어주는 건.” “그, 그게 무슨-” “그날 밤처럼 몸이라도 던져보라 이겁니다. 한세령 사원. 아니... 한 솜 사원이라고 불러 드릴까.” “!” “살려 달라고 했지? 그럼 제대로 매달려 봐.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지옥 같은 현실에서 여자를 꺼내준 건 신이 아니라, 가장 잔인한 포식자였다. 그는 무너져가는 세령의 세상을 인질 삼아 가장 달콤한 구원을 제안했다. 그 대가로 그녀의 남은 삶을 통째로 집어 삼키겠다는 듯이. rryberryb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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