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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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풍#혐관#약피폐#가상국배경#오랑캐공#후회공#헌신공#계략수#미인수#도망수#굴림수 아이의 정수리에선 달큰한 우유향이 났다. 멋모르는 하얗고 통통한 손이 밋밋한 젖무덤을 지분거렸다. 제 어미와도 유모와도 다른 그 젖무덤은 마냥 판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모르는 갓난쟁이는 그저 해맑게 웃었다. 태어난지 백일남짓한 작은 생명체는 제 누이의 목숨값이였다. 혈혈단신으로 남기엔 너무 작은 존재, 버릴 수 없었다. 피한방울 섞이지않았고 제 누이의 목숨값인 이 아이를 품에서 놓을 수 없는 건 싸구려 동정심따위가 아니였다. 귀한 씨를 가진 아이였다. “잘 자라거라 반드시” 결심처럼 속삭이는 말은 아이에게 거는 세뇌와도 같았다. 반드시 장성하여 제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지 알려야했다. 비록 지금은 집이라기도 민망한 움막에 숨어 살지만 아이의 집은 궁이였다. 그리고 아이를 키운 저는 그 궁에서 아이를 키운 값을 받을 생각이였다. 머리를 태산에 사는 산적마냥 풀어헤친 비쩍마른 몸이 아이를 안은채 움막을 나섰다. 귀신처럼 하얀 얼굴이 달빛을 받아 스산하게 빛났다. 아이를 돌보는 이라기보단 아이를 잡아먹는 악귀같았다. #1 “어서 드세요” 아이가 천지분간을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존댓말을 시작했다. 귀한 존재에게 당연한 예후이나 그보다는 정을 주고 싶지않았다. 제 필요의 존재이지만 누이의 명을 가져간 존재이기도 했다. 아이가 혈혈단신인 것처럼 저또한 혈혈단신이였다. 결코 애정을 쏟을 수 없는 존재에게 수저를 들이밀었다. 간밤에 수확한 볏짚단을 털어 겨우 마련한 곡식의 날알을 끓인 미음이였다. 해로는 세해가 지났는데도 아이는 작았다. 비루먹인 탓인지 여전히 돌을 갓지난 듯 작은 아이의 뺨은 전처럼 뽀얗게 분이 오르지못했다. 움푹베인 볼에 손을 가져다둔건 애정 따위가 아니였다. 연민, 그것은 인간으로써의 연민이 분명했다. 분명 그러하다 여기는 서은재의 손이 조심스레 까칠한 아이의 볼을 쓸었다. “재청하오니 어서 드세요” 가만히 까칠한 제볼을 쓰는 손의 온기를 느끼고 나서야 입을 여는 아이의 눈이 온전히 서은재를 향했다. 본능적인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오롯히 제가 아이가 의지할 존재라는 사실이 겁났다. 고작 여기서 무너지면 안되는 주제에. 버짐이 핀 아이의 입술에 쉼없이 수저를 밀어넣는 손이 급했다. 시선이 형벌같았다. “아..아..”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아이가 제 손을 잡았다. 의문어린 시선을 보자 아이가 제 입술을 톡 건드렸다. 의미를 알아채는덴 오래걸리지않았다. 아이는 제게 대접의 반도 되지않는 미음을 권하고 있었다. 아이는 저를 애정하고 있었다. 정조차 주지않으려는 저를 두고 아이는 배곪음을 알아채렸다. 비루먹어 채 자라나지도 못한 주제에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저를 위하는 아이의 태도를 더는 눈앞에서 관망할 자신이 없었다. “배가 부르시면 그만 드세요..” 고작 부스러기 같은 곡식을 끓인 미음따위를 주면서 배부름을 논하는 제가 우스웠다. 저또한 배를 곪은지 이틀이 지났다. 아이가 우선이기에 아트막한 경작지에서 아무것도 자라나지않는 계절엔 굶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속이 매스꺼웠다. 아직 배가 덜 찼을 게 분명한 아이를 두고 도망치듯 움막을 벗어났다. 게워내는 속이 더부룩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속에서 게워지는거라곤 미색에 가까운 위액뿐이였으나 서은재는 여전히 채하기라도 한듯 답답했다. 아이의 무조건적인 애정이 속을 게울만큼 과분했다. 시린 초겨울의 바람이 제 눈에 스몄다. 그렇지않고서야 독하디 독한 제가 고작 속을 게워낸 것을 핑계로 눈꼴이 시릴리 없었다. 해녘이 지고나서야 겨우 마음을 추슬렀다. 세살박이라곤 하나 아직 말도 채 제대로 뱉지못하는 아이를 두고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다. 아이가 토막잠을 잘때가 아니고선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워본 적은 없었다. 급히 움막으로 돌아가는 서은재의 발걸음이 급했다. 급히 움막으로 달려가는 서은재의 눈에 불길한 형체가 보였다. 멀리서도 분명한 형체는 한둘이 아니였다. 불안했다. 걸음이 빨라졌다. 언땅에 닳은 신발코가 닿아 시리고 아팠다.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지않았다. 되려 더욱 힘차게 다리를 놀렸다. 먹은 것이 없어 시아가 어지러웠다. 쓰러질것 같은 몸에 억지로 가속을 더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휘장이 보였다. 청백색의 비단에 흑색조가 그려진.., 그 휘장은 분명 오랑캐의 것이 분명했다. 이곳 북평도까지 오랑케의 세력이 미칠거라곤 생각도 하지못했다. 지금 움막에는 아이 혼자 있었다. 모골이 송연했다. 비루먹은 몸이라도 온 몸을 다해서라도 아이를 지켜야했다. 휘장을 넘어들자 오랑캐의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보였다. 마치 악귀를 보듯 경악스런 눈이 서은재를 향했다 허수아비처럼 비쩍마른 마른 육신이 제 덩치의 곱절은 되어 보이는 병사들을 밀어냈다. 악이였다. 악지르는 그 행동에 주춤해 걸음을 물리는 병사들 사이로 자꾸만 정신을 잃을 듯 위태로운 서은재가 눈두덩이에 온신경을 집중했다. 비쩍 마른 나뭇가지 같은 몸과는 어울리지 않는 눈빛이 형형했다. 마치 악귀처럼 눈빛만큼은 형형한 서은재가 움막의 입구에 다닿은 순간 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암전처럼 시야가 흐려졌다. “왠 소란이야?” 소란에 움막안을 실피던 이가 나왔다. 별것 아닌 걸로 진영을 흐트러 트린거라면 고작 민가라고는 하나 근위병들을 가만두지않을 생각이였다. 현국은 망해가는 망국 주제에 고개가 곧았다. 중원의 주인이 바뀌고 있음에도 순응하지못하는 그 아둔함을 뿌리뽑기위해선 민가를 모두 뒤집어서라도 대초국의 빼돌린 아이를 찾아야했다. 쉬이 지리멸렬한 대초국과 달리 현국은 속국 주제에 끈질기게 굴었다. 안그래도 이리 천한 일까지 스스로 해야한다는 사실에 짜증이 차오르던 찰나였다. 채 움막을 살펴보기도 전 들린 소란은 참을 수 없는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움막을 나서자 가장 먼저 보인이는 평원의 허수아비처럼 허름한 옷을 입은 육신마저 허수하비처럼 볼품없는 이였다. 고작 저딴 인물때문에 이리 소란을 일으켰다 생각하니 화가 차올랐다. 고작 허수아비같은 자의 눈빛이 형형하다는 것이 잠깐 눈길을 끌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거적데기나 다름 없는 옷깃 사이로 스쳐보인 것은 그토록 찾아헤맨 왕가의 상징이였다. 순식간이였다. 신국의 태자 후연이 서은재의 멱살을 쥐고 혈을 눌렀다. 고작 형형한 눈빛하나로 걸음을 놀리던 이가 쓰러지듯 후연에 품에 들어왔다. 지나치게 가벼운 무게감에 놀라기도 전에 마치 더러운 것이 닿은 양 밀쳐낸 후연이 서은제의 상팍에 손을 집어넣었다. 꾀재재한 주제에 제법 매끄러운 상팍의 촉감에 기분나쁜듯 찡그러진 미간이 제 손에 들린 물건에 활짝 펴졌다. 드디어 대조국 왕가의 상징을 찾았기 때문이였다. 아직 움막을 채 둘러보지 못하였으나 더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찾아야 할 것이 이미 제 손에 있었다. [주2회이상 연재]

#동양풍#혐관#약피폐#가상국배경#오랑캐공#후회공#헌신공#계략수#미인수#도망수#굴림수 아이의 정수리에선 달큰한 우유향이 났다. 멋모르는 하얗고 통통한 손이 밋밋한 젖무덤을 지분거렸다. 제 어미와도 유모와도 다른 그 젖무덤은 마냥 판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모르는 갓난쟁이는 그저 해맑게 웃었다. 태어난지 백일남짓한 작은 생명체는 제 누이의 목숨값이였다. 혈혈단신으로 남기엔 너무 작은 존재, 버릴 수 없었다. 피한방울 섞이지않았고 제 누이의 목숨값인 이 아이를 품에서 놓을 수 없는 건 싸구려 동정심따위가 아니였다. 귀한 씨를 가진 아이였다. “잘 자라거라 반드시” 결심처럼 속삭이는 말은 아이에게 거는 세뇌와도 같았다. 반드시 장성하여 제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지 알려야했다. 비록 지금은 집이라기도 민망한 움막에 숨어 살지만 아이의 집은 궁이였다. 그리고 아이를 키운 저는 그 궁에서 아이를 키운 값을 받을 생각이였다. 머리를 태산에 사는 산적마냥 풀어헤친 비쩍마른 몸이 아이를 안은채 움막을 나섰다. 귀신처럼 하얀 얼굴이 달빛을 받아 스산하게 빛났다. 아이를 돌보는 이라기보단 아이를 잡아먹는 악귀같았다. #1 “어서 드세요” 아이가 천지분간을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존댓말을 시작했다. 귀한 존재에게 당연한 예후이나 그보다는 정을 주고 싶지않았다. 제 필요의 존재이지만 누이의 명을 가져간 존재이기도 했다. 아이가 혈혈단신인 것처럼 저또한 혈혈단신이였다. 결코 애정을 쏟을 수 없는 존재에게 수저를 들이밀었다. 간밤에 수확한 볏짚단을 털어 겨우 마련한 곡식의 날알을 끓인 미음이였다. 해로는 세해가 지났는데도 아이는 작았다. 비루먹인 탓인지 여전히 돌을 갓지난 듯 작은 아이의 뺨은 전처럼 뽀얗게 분이 오르지못했다. 움푹베인 볼에 손을 가져다둔건 애정 따위가 아니였다. 연민, 그것은 인간으로써의 연민이 분명했다. 분명 그러하다 여기는 서은재의 손이 조심스레 까칠한 아이의 볼을 쓸었다. “재청하오니 어서 드세요” 가만히 까칠한 제볼을 쓰는 손의 온기를 느끼고 나서야 입을 여는 아이의 눈이 온전히 서은재를 향했다. 본능적인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오롯히 제가 아이가 의지할 존재라는 사실이 겁났다. 고작 여기서 무너지면 안되는 주제에. 버짐이 핀 아이의 입술에 쉼없이 수저를 밀어넣는 손이 급했다. 시선이 형벌같았다. “아..아..”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아이가 제 손을 잡았다. 의문어린 시선을 보자 아이가 제 입술을 톡 건드렸다. 의미를 알아채는덴 오래걸리지않았다. 아이는 제게 대접의 반도 되지않는 미음을 권하고 있었다. 아이는 저를 애정하고 있었다. 정조차 주지않으려는 저를 두고 아이는 배곪음을 알아채렸다. 비루먹어 채 자라나지도 못한 주제에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저를 위하는 아이의 태도를 더는 눈앞에서 관망할 자신이 없었다. “배가 부르시면 그만 드세요..” 고작 부스러기 같은 곡식을 끓인 미음따위를 주면서 배부름을 논하는 제가 우스웠다. 저또한 배를 곪은지 이틀이 지났다. 아이가 우선이기에 아트막한 경작지에서 아무것도 자라나지않는 계절엔 굶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속이 매스꺼웠다. 아직 배가 덜 찼을 게 분명한 아이를 두고 도망치듯 움막을 벗어났다. 게워내는 속이 더부룩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속에서 게워지는거라곤 미색에 가까운 위액뿐이였으나 서은재는 여전히 채하기라도 한듯 답답했다. 아이의 무조건적인 애정이 속을 게울만큼 과분했다. 시린 초겨울의 바람이 제 눈에 스몄다. 그렇지않고서야 독하디 독한 제가 고작 속을 게워낸 것을 핑계로 눈꼴이 시릴리 없었다. 해녘이 지고나서야 겨우 마음을 추슬렀다. 세살박이라곤 하나 아직 말도 채 제대로 뱉지못하는 아이를 두고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다. 아이가 토막잠을 잘때가 아니고선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워본 적은 없었다. 급히 움막으로 돌아가는 서은재의 발걸음이 급했다. 급히 움막으로 달려가는 서은재의 눈에 불길한 형체가 보였다. 멀리서도 분명한 형체는 한둘이 아니였다. 불안했다. 걸음이 빨라졌다. 언땅에 닳은 신발코가 닿아 시리고 아팠다.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지않았다. 되려 더욱 힘차게 다리를 놀렸다. 먹은 것이 없어 시아가 어지러웠다. 쓰러질것 같은 몸에 억지로 가속을 더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휘장이 보였다. 청백색의 비단에 흑색조가 그려진.., 그 휘장은 분명 오랑캐의 것이 분명했다. 이곳 북평도까지 오랑케의 세력이 미칠거라곤 생각도 하지못했다. 지금 움막에는 아이 혼자 있었다. 모골이 송연했다. 비루먹은 몸이라도 온 몸을 다해서라도 아이를 지켜야했다. 휘장을 넘어들자 오랑캐의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보였다. 마치 악귀를 보듯 경악스런 눈이 서은재를 향했다 허수아비처럼 비쩍마른 마른 육신이 제 덩치의 곱절은 되어 보이는 병사들을 밀어냈다. 악이였다. 악지르는 그 행동에 주춤해 걸음을 물리는 병사들 사이로 자꾸만 정신을 잃을 듯 위태로운 서은재가 눈두덩이에 온신경을 집중했다. 비쩍 마른 나뭇가지 같은 몸과는 어울리지 않는 눈빛이 형형했다. 마치 악귀처럼 눈빛만큼은 형형한 서은재가 움막의 입구에 다닿은 순간 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암전처럼 시야가 흐려졌다. “왠 소란이야?” 소란에 움막안을 실피던 이가 나왔다. 별것 아닌 걸로 진영을 흐트러 트린거라면 고작 민가라고는 하나 근위병들을 가만두지않을 생각이였다. 현국은 망해가는 망국 주제에 고개가 곧았다. 중원의 주인이 바뀌고 있음에도 순응하지못하는 그 아둔함을 뿌리뽑기위해선 민가를 모두 뒤집어서라도 대초국의 빼돌린 아이를 찾아야했다. 쉬이 지리멸렬한 대초국과 달리 현국은 속국 주제에 끈질기게 굴었다. 안그래도 이리 천한 일까지 스스로 해야한다는 사실에 짜증이 차오르던 찰나였다. 채 움막을 살펴보기도 전 들린 소란은 참을 수 없는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움막을 나서자 가장 먼저 보인이는 평원의 허수아비처럼 허름한 옷을 입은 육신마저 허수하비처럼 볼품없는 이였다. 고작 저딴 인물때문에 이리 소란을 일으켰다 생각하니 화가 차올랐다. 고작 허수아비같은 자의 눈빛이 형형하다는 것이 잠깐 눈길을 끌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거적데기나 다름 없는 옷깃 사이로 스쳐보인 것은 그토록 찾아헤맨 왕가의 상징이였다. 순식간이였다. 신국의 태자 후연이 서은재의 멱살을 쥐고 혈을 눌렀다. 고작 형형한 눈빛하나로 걸음을 놀리던 이가 쓰러지듯 후연에 품에 들어왔다. 지나치게 가벼운 무게감에 놀라기도 전에 마치 더러운 것이 닿은 양 밀쳐낸 후연이 서은제의 상팍에 손을 집어넣었다. 꾀재재한 주제에 제법 매끄러운 상팍의 촉감에 기분나쁜듯 찡그러진 미간이 제 손에 들린 물건에 활짝 펴졌다. 드디어 대조국 왕가의 상징을 찾았기 때문이였다. 아직 움막을 채 둘러보지 못하였으나 더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찾아야 할 것이 이미 제 손에 있었다. [주2회이상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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