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검은 짐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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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차반깡패공X박복미인수(오메가버스)] 권은수는 그날 새벽, 남편을 죽였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 특이형질자 열성 오메가 남자. 부모 없는 고아. 온갖 기구한 사연이란 사연은 다 달고 산 권은수는 늘 외롭고 애정이 고팠다. 누구든 이 공허를 채워 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사랑받고 싶어 급하게 만난 열성 알파는 권은수 인생에 가장 큰 재앙이 되었다. 매일 술 마시고 폭언에, 손찌검에, 외도는 밥 먹듯 하고 심지어 어디선가 사채도 끌어다 써가며 투자며 인터넷 도박을 했다. 그런 남편을 견디고 또 견디다 못해 죽였다. 죽이지 않으면 분명 제가 맞아 죽을 것 같아서 그랬다. 그랬는데, 그 남편이란 인간이 죽어서까지도 제 인생에 재앙을 몰고 올 줄은 몰랐지. “대영 캐피탈 대표 김우혁입니다. 박성우씨 배우자분 되시죠?” “그런데요.” “일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남편분이 우리한테 진 빚이 좀 있어요.” “……네, 그런데요.” “그런데는, 뭔 씹. 갚으셔야죠, 그 빚. 남편 대신.” 비 내리던 날이었는데, 장례식장에 선글라스를 쓰고 온 남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맣게 입었는데도 그림자에 파묻히지 않는 강렬한 눈빛을 가진 그 남자에게서는 쓰고 비릿한 냄새가 났다. “나는 뭐, 애새끼 뱄다고 안 봐줘요?” 그런 남자가 제 배를 향해 눈짓하며 입꼬리를 올릴 때, “상속 포기든 한정 승인이든 숙려 기간이 3개월이에요. 그러니까 3개월 정도, 우리는 매일 얼굴 볼 거란 얘깁니다.” 기어이 제게 2억이나 되는 죽은 남편의 빚을 떠안기겠노라고 선언했을 때, 권은수는 깨달았다. 남편을 죽였듯이 이 남자도 죽여 없애야 한다고. *** - 권은수(30): (메인수) 열성 오메가. 스물 한 살에 처음 만난 남자와 살림을 차린 뒤 내내 학대에 시달려 왔다. 보육원에서 줄곧 자라 뒤 봐줄 가족도 없고 학력은 고졸, 해본 거라곤 집안일과 알바 몇 개가 전부. 내세울 만한 건 눈에 띄는 미색뿐인데 본인은 정작 그걸 모른다. 대체로 말수도 없고 조용하지만, 그래도 눈빛만큼은 흐릿하지 않다. 살면서 행복했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지만, 그럼에도 늘 죽고 싶지는 않았다. - 김우혁(??): (메인공) 우성 알파. 깡패 짓 해 먹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깡패 짓을 고스란히 배웠다. 본 대로 이 짓 저 짓 안 가리고 저지르다가 젊은 나이에 전과도 하나 얻었다. 그래도 현재는 대부업체 하나를 세워 제법 수완 좋게 굴리는 중. 물론 여전히 사회의 암적 존재다. 옆머리는 늘 바짝 깎고 다니는 편이라 가뜩이나 날카로운 인상이 더 두드러진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돈, 그리고 유흥. - 문의: happynewyear0_0@naver.com - 작품 소개 및 키워드는 수시로 수정될 수 있습니다. - 표지: 픽사베이

[개차반깡패공X박복미인수(오메가버스)] 권은수는 그날 새벽, 남편을 죽였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 특이형질자 열성 오메가 남자. 부모 없는 고아. 온갖 기구한 사연이란 사연은 다 달고 산 권은수는 늘 외롭고 애정이 고팠다. 누구든 이 공허를 채워 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사랑받고 싶어 급하게 만난 열성 알파는 권은수 인생에 가장 큰 재앙이 되었다. 매일 술 마시고 폭언에, 손찌검에, 외도는 밥 먹듯 하고 심지어 어디선가 사채도 끌어다 써가며 투자며 인터넷 도박을 했다. 그런 남편을 견디고 또 견디다 못해 죽였다. 죽이지 않으면 분명 제가 맞아 죽을 것 같아서 그랬다. 그랬는데, 그 남편이란 인간이 죽어서까지도 제 인생에 재앙을 몰고 올 줄은 몰랐지. “대영 캐피탈 대표 김우혁입니다. 박성우씨 배우자분 되시죠?” “그런데요.” “일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남편분이 우리한테 진 빚이 좀 있어요.” “……네, 그런데요.” “그런데는, 뭔 씹. 갚으셔야죠, 그 빚. 남편 대신.” 비 내리던 날이었는데, 장례식장에 선글라스를 쓰고 온 남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맣게 입었는데도 그림자에 파묻히지 않는 강렬한 눈빛을 가진 그 남자에게서는 쓰고 비릿한 냄새가 났다. “나는 뭐, 애새끼 뱄다고 안 봐줘요?” 그런 남자가 제 배를 향해 눈짓하며 입꼬리를 올릴 때, “상속 포기든 한정 승인이든 숙려 기간이 3개월이에요. 그러니까 3개월 정도, 우리는 매일 얼굴 볼 거란 얘깁니다.” 기어이 제게 2억이나 되는 죽은 남편의 빚을 떠안기겠노라고 선언했을 때, 권은수는 깨달았다. 남편을 죽였듯이 이 남자도 죽여 없애야 한다고. *** - 권은수(30): (메인수) 열성 오메가. 스물 한 살에 처음 만난 남자와 살림을 차린 뒤 내내 학대에 시달려 왔다. 보육원에서 줄곧 자라 뒤 봐줄 가족도 없고 학력은 고졸, 해본 거라곤 집안일과 알바 몇 개가 전부. 내세울 만한 건 눈에 띄는 미색뿐인데 본인은 정작 그걸 모른다. 대체로 말수도 없고 조용하지만, 그래도 눈빛만큼은 흐릿하지 않다. 살면서 행복했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지만, 그럼에도 늘 죽고 싶지는 않았다. - 김우혁(??): (메인공) 우성 알파. 깡패 짓 해 먹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깡패 짓을 고스란히 배웠다. 본 대로 이 짓 저 짓 안 가리고 저지르다가 젊은 나이에 전과도 하나 얻었다. 그래도 현재는 대부업체 하나를 세워 제법 수완 좋게 굴리는 중. 물론 여전히 사회의 암적 존재다. 옆머리는 늘 바짝 깎고 다니는 편이라 가뜩이나 날카로운 인상이 더 두드러진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돈, 그리고 유흥. - 문의: happynewyear0_0@naver.com - 작품 소개 및 키워드는 수시로 수정될 수 있습니다. - 표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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