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이 싫어서 가출했다. 맨해튼의 럭셔리 호텔에서 놀고먹는 것도 가출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갑자기 신용카드가 전부 정지되기 전까지는. 뉴욕 올드머니를 상징하는 뷰캐넌 가의 상속녀, 엘리자베스 K. 뷰캐넌의 영원할 것 같던 성벽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결혼은 싫고, 아빠 카드는 쓰고 싶은데…… 곤경에 처한 그녀 눈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리지가 묵고 있는 '더 벨리니' 호텔의 COO이자, 벨리니 그룹의 삼남. 루치아노 벨리니. 젠틀하고 진중하지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 기분 나쁜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분명. 하지만......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거든 지금. 리지는 제안한다. “나랑 만나는 척 좀 해줘요. 아빠가 나 결혼시키는데 흥미 잃을 때까지만.” 보상은 없다. 계약서도, 변호사도 없다. 거절당할 걸 알면서도, 장난처럼 던져본 말이었다. 하지만 루치아노는 이 황당한 위장 연애에 동조해주기로 한다. 대체 왜?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있다. 리지는 루치아노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 걸 막을 수 없다. ......정말로, 이제 어쩌면 좋지? lanakyee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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