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쉬고 싶은 네 번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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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물, #서양판타지물, #궁정물, #신분차이, #짝사랑공, #(리터럴리)상처공, #(사실은)미남공, #(대륙최고)미인수, #왕자수 #연상수, #쌍방구원 신의 실수로 야만국에 피어난, 기적 같은 꽃. 이 칭송 아닌 칭송은 카소본의 왕자 루카스를 향한 말이다. 스물아홉의 그는 제국의 침입을 받아 무너져가는 왕성을 홀로 끝까지 지킨다. 그러나 제국 황제의 ‘검’으로 널리 알려진 상처투성이의 사내에게 목이 떨어지고 마는데... 그것이 바로 그의 첫 번째 죽음이었다. 눈을 감은 바로 다음 순간, 어찌된 일인이 루카스는 스물다섯으로 되돌아와 있다. 카소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두 번째 생에도, 심지어 세 번째 생에도 '황제의 검'과 얽히며 실패한다. 희망도, 의욕도 잃고 또 다시 시작하게 된 네 번째 생. 눈을 뜬 루카스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은 "그저 쉬고 싶다."였다. 정말로 이번 생에는 그저 쉬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검’도 만나지 않을 테니까. 공 : 이름, 출생 불명. 얼굴 또한 상처투성이라 표정조차 알아볼 수 없다. 제국 황제의 쓸모있는 도구라는 뜻에서 '황제의 검'이라 불린다. 수 : 루카스. 카소본의 왕자. '황제의 검'에게 목이 잘리고 나서 스물다섯으로 회귀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래서 네 번째 생에도 스물다섯으로 돌아간 줄 알았으나 웬걸, 이번엔 열일곱이다. 잔뜩 낡고 지친 영혼에게 열일곱 애송이 흉내는 버겁다. (그래서 안 한다.) 『……또 저입니까?』 ‘검’의 감정이 오롯이 전해지는 건 그의 검은 눈 때문이었다. 이토록 가까이에서 자세히 ‘검’의 눈을 들여다본 건 루카스에게 있어 처음인 일이었다. 셀 수 없는 시간을 그와 보냈는데도. 별빛조차 없는 밤처럼 아득히 깊은 ‘검’의 눈동자가 아래위로 흔들렸다. 루카스에게서 흐르는 눈물 줄기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었다. 『또 제가 당신을 울린 것입니까?』 루카스는 ‘검’의 물음을 듣고서야 자신이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움켜잡았던 ‘검’의 멱살을 풀고 소맷자락으로 눈가를 훔쳤다. 그새 흠뻑 젖은 뺨이 차가워졌다. 수치스러움은 배가 되었다. 『……울지 마십시오.』 ‘검’이 손을 뻗었다. 마치 루카스의 눈물을 닦으려는 듯이. 아롱거리는 등롱의 불빛과 눈물에 번진 ‘검’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표정을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상처투성이인 얼굴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또 하나 더해진 것 같았다. 루카스는 거칠게 제 얼굴을 훔치며 뒷걸음질 쳤다. 갈 곳을 잃은 ‘검’의 빈손이 공중에서 멈춰 섰다. *표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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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쉬고 싶은 네 번째 삶 | 디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