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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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은 잔을 내려놓은 커다랗고 익숙한 그의 손을 바라봤다. 매일같이 보는 얼굴이었지만, 오늘 그의 얼굴은 어쩐지 굳어 있었다. 이상했다. 차를 권하는 따뜻한 행동과 달리 미세하게 떨리는 손 끝 까지도. 채은은 가느다란 팔을 들어 찻 잔을 잡았다. 오른쪽 팔에 연결된 수액팩의 줄이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였다. 삶을 포기한 저를 보고 화가 난 걸까. 속이 상하기는 그도 마찬가지일텐데. 어쩐지, 그가 오늘 어떤 말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채은은 눈 앞에 놓인 개나리색의 캐모마일을 바라봤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한참이나 오랫동안, 아무런 말 없이. 제발,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길 바라면서. "...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우리 같이 먹을까?" 캐모마일에서 더 이상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게 되었을 즈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진우는 여전히 굳은 얼굴이었다. 타이밍을 찾고 있는 듯이. "여기, 돈까스 맛있는 집이 있대. 옆자리 할머니가 알려주시던데." 채은은 목소리에 울음이 섞이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제발, 말하지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간절한 눈빛으로. 억지 미소까지 지어가며 빌었다. 날 버리지마. 하지만 돌아온 답은 "우리 파혼하자." "...뭐?" 채은의 인생을 완전히 조각내버린 잔인한 말 한마디였다. 작가 메일 : leemiri0218@gmail.com (표지는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채은은 잔을 내려놓은 커다랗고 익숙한 그의 손을 바라봤다. 매일같이 보는 얼굴이었지만, 오늘 그의 얼굴은 어쩐지 굳어 있었다. 이상했다. 차를 권하는 따뜻한 행동과 달리 미세하게 떨리는 손 끝 까지도. 채은은 가느다란 팔을 들어 찻 잔을 잡았다. 오른쪽 팔에 연결된 수액팩의 줄이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였다. 삶을 포기한 저를 보고 화가 난 걸까. 속이 상하기는 그도 마찬가지일텐데. 어쩐지, 그가 오늘 어떤 말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채은은 눈 앞에 놓인 개나리색의 캐모마일을 바라봤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한참이나 오랫동안, 아무런 말 없이. 제발,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길 바라면서. "...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우리 같이 먹을까?" 캐모마일에서 더 이상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게 되었을 즈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진우는 여전히 굳은 얼굴이었다. 타이밍을 찾고 있는 듯이. "여기, 돈까스 맛있는 집이 있대. 옆자리 할머니가 알려주시던데." 채은은 목소리에 울음이 섞이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제발, 말하지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간절한 눈빛으로. 억지 미소까지 지어가며 빌었다. 날 버리지마. 하지만 돌아온 답은 "우리 파혼하자." "...뭐?" 채은의 인생을 완전히 조각내버린 잔인한 말 한마디였다. 작가 메일 : leemiri0218@gmail.com (표지는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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