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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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보다 더 비뚤어진 뱀파이어 헌터 vs 의외로 순진한 색기충만 뱀파이어. 종족의 명운을 걸고 정보를 캐내기 위해 강요된 동거를 시작한다. 속이고 유혹하고 죽여야 하는데 문제는, 미친 듯이 몸이 땡긴다는 것. -- 드디어 잡았다. 선유는 설레는 기쁨을 진정하기 어려웠다. 설명할 수 없는 촉으로 던져본 건데, 맞아 떨어졌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흥분되는데, 이 흥분을 막 쏟아버리고 싶지가 않았다. 그 정도로 좋았다. 그만큼 기뻤다. 오래 노린 사냥감을 참수할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잡긴 잡았는데, 뭐부터 할지 모르겠는, 그런 설렘과 흥분이었다. 헐떡이며 흔들리는 가녀린 등을 가만히 쓸어보았다. 당장 얼굴을 까보고 싶었지만, 일부러 참았다. 표창이 어디에 맞았는지가 궁금했다. 등과 목을 손으로 천천히 더듬어 보았지만, 아니었다. 허벅지였다. 오른쪽 허벅지 가운데에 단단히 박혀, 찢긴 옷 사이로 십자가의 윗부분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좋은 위치였다. 살이 깊은 부위라서, 아까 맞은 등쪽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하나는 등의 날갯죽지에, 하나는 허벅지라. “넌 운도 좋다. 안 보고 던졌는데도 이렇게 좋은 부위에 알아서 착착 맞으니 말야.” 온이 발끈했다. 숨도 쉬기 힘들어하면서 뭔가 소리치려고 했다. “…친…” “응? 뭐라고?” “… 미친… 놈. 넌… 꼭 … 어… 야” “잘 안들려. 더 크게.” 선유는 더 바짝 가까이 다가갔다. 가쁜 숨이 닿자 귓바퀴 뒤쪽이 간지러웠다. 그 와중에, 곁눈질로 온의 손톱이 길게 돋아 나는게 보였다. 독이 바짝 오르고 있는 거였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여워서 선유는 풋 웃어버렸다. 이를 갈면서, 온은 겨우 하던 말을 내뱉었다. “넌… 꼭… 내장부터… 찢어 죽일거야… ” “하하하하” 선유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이 멈추지 않아서 한참 웃었다. “귀엽다.” 웃으며 온의 오른쪽 허벅지에 박힌 십자가 머리 부분을 아주 가볍게 찰싹 쳤다. 곧바로 비명이 터졌다. “아아아아악—” 눈물이 고일 틈도 없이 터져 흘렀다. 이 미친 놈 앞에서 눈물이라니. 미칠 노릇이었다. 쪽팔리기까지. 선유도 그 눈물을 보았다. 턱선으로 떨어지는 두 줄기 눈물까지 보니,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선유는 두 손으로 온의 앞머리를 다 걷어 올리고 두 뺨을 감싸 올렸다. ---- 표지 : AI 이미지

악마보다 더 비뚤어진 뱀파이어 헌터 vs 의외로 순진한 색기충만 뱀파이어. 종족의 명운을 걸고 정보를 캐내기 위해 강요된 동거를 시작한다. 속이고 유혹하고 죽여야 하는데 문제는, 미친 듯이 몸이 땡긴다는 것. -- 드디어 잡았다. 선유는 설레는 기쁨을 진정하기 어려웠다. 설명할 수 없는 촉으로 던져본 건데, 맞아 떨어졌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흥분되는데, 이 흥분을 막 쏟아버리고 싶지가 않았다. 그 정도로 좋았다. 그만큼 기뻤다. 오래 노린 사냥감을 참수할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잡긴 잡았는데, 뭐부터 할지 모르겠는, 그런 설렘과 흥분이었다. 헐떡이며 흔들리는 가녀린 등을 가만히 쓸어보았다. 당장 얼굴을 까보고 싶었지만, 일부러 참았다. 표창이 어디에 맞았는지가 궁금했다. 등과 목을 손으로 천천히 더듬어 보았지만, 아니었다. 허벅지였다. 오른쪽 허벅지 가운데에 단단히 박혀, 찢긴 옷 사이로 십자가의 윗부분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좋은 위치였다. 살이 깊은 부위라서, 아까 맞은 등쪽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하나는 등의 날갯죽지에, 하나는 허벅지라. “넌 운도 좋다. 안 보고 던졌는데도 이렇게 좋은 부위에 알아서 착착 맞으니 말야.” 온이 발끈했다. 숨도 쉬기 힘들어하면서 뭔가 소리치려고 했다. “…친…” “응? 뭐라고?” “… 미친… 놈. 넌… 꼭 … 어… 야” “잘 안들려. 더 크게.” 선유는 더 바짝 가까이 다가갔다. 가쁜 숨이 닿자 귓바퀴 뒤쪽이 간지러웠다. 그 와중에, 곁눈질로 온의 손톱이 길게 돋아 나는게 보였다. 독이 바짝 오르고 있는 거였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여워서 선유는 풋 웃어버렸다. 이를 갈면서, 온은 겨우 하던 말을 내뱉었다. “넌… 꼭… 내장부터… 찢어 죽일거야… ” “하하하하” 선유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웃음이 멈추지 않아서 한참 웃었다. “귀엽다.” 웃으며 온의 오른쪽 허벅지에 박힌 십자가 머리 부분을 아주 가볍게 찰싹 쳤다. 곧바로 비명이 터졌다. “아아아아악—” 눈물이 고일 틈도 없이 터져 흘렀다. 이 미친 놈 앞에서 눈물이라니. 미칠 노릇이었다. 쪽팔리기까지. 선유도 그 눈물을 보았다. 턱선으로 떨어지는 두 줄기 눈물까지 보니,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선유는 두 손으로 온의 앞머리를 다 걷어 올리고 두 뺨을 감싸 올렸다. ---- 표지 : AI 이미지

헌터물인외물원수지간피폐물다크물집착공광공상처수예민수기억상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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