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소설을 읽다가 잠든 소녀, 유벽. 유벽은 그날 따라 유난히 삶의 비관적인 느낌을 안은 채 늦은 시간까지 맥주를 퍼마시고 있었다. 죽기로 각오하고 마신 맥주 맛은 이상할 정도로 달면서도 한 편으로는 쓰린 가슴을 더욱 노골적으로 비췄다. '서른 살 넘게 사랑 한 번 못해보고 죽었다고!' 울분에 섞인 세상을 향한 토로. 그렇지만 이제는 전혀 쓸모 없어져 버린 갈증일 뿐이다. '내 주제에 사랑은.' 끝으로는 비웃기까지 한다. 유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들보에 걸린 하얀색의 얇은 이불이 딱 목에 걸기 좋은 모양새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벽이 낡은 의자에 두 발을 올린다. 마침내 이불에 목을 건 찰나였다. 창문이 갑작스럽게 열렸다. "아악! 깜짝이야!!" 유벽의 간담이 부숴질 것처럼 떨렸다. "이 놈의 망할 원룸 같으니이이이!!" 죽기 직전의 순간까지도 꼭 그렇게 나와야 겠느냐 말이다! 분한 원망은 흥분을 빠르게 재촉했다. 유벽은 단번에 이불을 목에 건 채 의자를 발로 차버렸다. 대롱대롱 매달렸다. 허공에 남은 두 발이 하염없이 허우적 거렸다. 유벽은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우연히 시선을 밑에 두었다. 죽기 직전 읽은 책이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소설이다. '신이시여! 정말 당신이 있다면 저에게...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이유를 안겨주소서!'
전쟁 소설을 읽다가 잠든 소녀, 유벽. 유벽은 그날 따라 유난히 삶의 비관적인 느낌을 안은 채 늦은 시간까지 맥주를 퍼마시고 있었다. 죽기로 각오하고 마신 맥주 맛은 이상할 정도로 달면서도 한 편으로는 쓰린 가슴을 더욱 노골적으로 비췄다. '서른 살 넘게 사랑 한 번 못해보고 죽었다고!' 울분에 섞인 세상을 향한 토로. 그렇지만 이제는 전혀 쓸모 없어져 버린 갈증일 뿐이다. '내 주제에 사랑은.' 끝으로는 비웃기까지 한다. 유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들보에 걸린 하얀색의 얇은 이불이 딱 목에 걸기 좋은 모양새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벽이 낡은 의자에 두 발을 올린다. 마침내 이불에 목을 건 찰나였다. 창문이 갑작스럽게 열렸다. "아악! 깜짝이야!!" 유벽의 간담이 부숴질 것처럼 떨렸다. "이 놈의 망할 원룸 같으니이이이!!" 죽기 직전의 순간까지도 꼭 그렇게 나와야 겠느냐 말이다! 분한 원망은 흥분을 빠르게 재촉했다. 유벽은 단번에 이불을 목에 건 채 의자를 발로 차버렸다. 대롱대롱 매달렸다. 허공에 남은 두 발이 하염없이 허우적 거렸다. 유벽은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우연히 시선을 밑에 두었다. 죽기 직전 읽은 책이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소설이다. '신이시여! 정말 당신이 있다면 저에게...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이유를 안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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