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증오하는 말랑사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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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 (26세, 앰퍼샌드 BTL 3팀 신입사원) 166센티미터, 달리기로 다진 탄탄한 몸, 턱 아래에서 일자로 자른 단발. 늘 같은 셔츠에 정장 바지, 신발은 언제든 뛸 수 있는 운동화. 조금만 꾸미면 장난 아닐 거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체구에서 나올 크기가 아닌 목소리로 마이크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무대 체질. 세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홉 살에 형편이 어려워진 아버지의 손에 보육원에 맡겨졌다. 아버지가 보육원에 두고 나간 날 빈 방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 아직 몸에 남아,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지 못한다. 보육원 시절에 만난 뿔테안경에 통통한 체형의 후원자 '말랑사자'에게 17년째 편지를 쓰고 있다. 여인형 (31세, 앰퍼샌드 BTL 3팀 대리, 6년 차) 성북동 한옥 갈빗집 운월정 2대 사장 부부의 외아들. 어질 인에 형통할 형, 제 이름의 두 글자를 붙여 읽으면 '인형'이 된다는 게 수치스럽다. 키 187센티미터, 은행 광고에 어울릴 준수한 얼굴. 광고회사 BTL 팀에서 밤샘 작업을 할 때도 칼정장에 넥타이를 맨다. 어디 사는지, 주말에 뭘 하는지,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6년 동안 회사에서 아는 사람이 없다. 수칙은 '쓸데없이 정 안 준다'. 열네 살에 할머니가 가게 홍보용으로 꾸린 보육원 봉사에 끌려갔다가 왠지 모르게 끌리는 아이에게 후원 서약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그 아이의 편지를 열어보는 것. *표지 : AI

김준하 (26세, 앰퍼샌드 BTL 3팀 신입사원) 166센티미터, 달리기로 다진 탄탄한 몸, 턱 아래에서 일자로 자른 단발. 늘 같은 셔츠에 정장 바지, 신발은 언제든 뛸 수 있는 운동화. 조금만 꾸미면 장난 아닐 거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체구에서 나올 크기가 아닌 목소리로 마이크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무대 체질. 세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홉 살에 형편이 어려워진 아버지의 손에 보육원에 맡겨졌다. 아버지가 보육원에 두고 나간 날 빈 방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 아직 몸에 남아,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지 못한다. 보육원 시절에 만난 뿔테안경에 통통한 체형의 후원자 '말랑사자'에게 17년째 편지를 쓰고 있다. 여인형 (31세, 앰퍼샌드 BTL 3팀 대리, 6년 차) 성북동 한옥 갈빗집 운월정 2대 사장 부부의 외아들. 어질 인에 형통할 형, 제 이름의 두 글자를 붙여 읽으면 '인형'이 된다는 게 수치스럽다. 키 187센티미터, 은행 광고에 어울릴 준수한 얼굴. 광고회사 BTL 팀에서 밤샘 작업을 할 때도 칼정장에 넥타이를 맨다. 어디 사는지, 주말에 뭘 하는지,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6년 동안 회사에서 아는 사람이 없다. 수칙은 '쓸데없이 정 안 준다'. 열네 살에 할머니가 가게 홍보용으로 꾸린 보육원 봉사에 끌려갔다가 왠지 모르게 끌리는 아이에게 후원 서약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그 아이의 편지를 열어보는 것. *표지 :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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