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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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였다. 한 주도 빠짐없이 꽃다발을 건네주던, 부드러운 식빵을 만들어 잼을 발라주던, 화분에 물을 주며 웃어주던. 나의 전남편을 죽였다. 내 손으로. 그런데. 나를 찾아온 이 남잔, 뭐가 그리 좋은 걸까. 유들하게 휘어진 그의 눈꼬리를 바라보다 시선을 내렸다. “나비가 죽였어?” “…네.” “정말로?” “…제가 죽였어요.” 웃음기 사라진 그의 입술 너머로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흘러나왔다. “나랑 떡칠 시간도 부족한데 사람은 언제 죽였어?”

사람을 죽였다. 한 주도 빠짐없이 꽃다발을 건네주던, 부드러운 식빵을 만들어 잼을 발라주던, 화분에 물을 주며 웃어주던. 나의 전남편을 죽였다. 내 손으로. 그런데. 나를 찾아온 이 남잔, 뭐가 그리 좋은 걸까. 유들하게 휘어진 그의 눈꼬리를 바라보다 시선을 내렸다. “나비가 죽였어?” “…네.” “정말로?” “…제가 죽였어요.” 웃음기 사라진 그의 입술 너머로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흘러나왔다. “나랑 떡칠 시간도 부족한데 사람은 언제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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