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준. 이름은 들어본 적 있었다. 부유한 집안, 타고난 머리, 그리고 무엇보다 뒷모습만 찍힌 사진 한 장으로 타교 여학생들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는 소문의 주인공. 하지만 나에게 녀석은 수많은 가십 속에 박제된 '완벽한 남주인공'이라는 전형적인 캐릭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복도에 몰려있는 학생들을 뚫고 도착한 2학년 3반 교실. 문을 열자마자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창가 뒷자리로 향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등지고 앉아 있는 남자, 강이준이었다. 교복 재킷을 대충 걸친 채 턱을 괴고 엎드려 있는 모습은 화려함보다는 어딘지 모를 권태로움이 뚝뚝 묻어났다. 나는 노트의 빈 페이지를 펼쳐 펜을 들었다. [인물 06. 강이준] 외형: 서늘한 눈매, 날 선 분위기 특이사항: 주변 소음 무시 잘함 예상 설정: 모든 것을 가졌기에 아무것도 갈구하지 않는, 결핍 없는 캐릭터 '결핍 없는 캐릭터는 재미없는데.' 혼잣말을 삼키며 펜촉을 굴리던 그때였다. 미동도 없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동자가 정확히 나를 향했다. 아니, 내 손에 들린 노트를 향했다. 그는 아주 짧은 찰나 나를 응시하더니, 입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비틀어 올렸다.
강이준. 이름은 들어본 적 있었다. 부유한 집안, 타고난 머리, 그리고 무엇보다 뒷모습만 찍힌 사진 한 장으로 타교 여학생들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는 소문의 주인공. 하지만 나에게 녀석은 수많은 가십 속에 박제된 '완벽한 남주인공'이라는 전형적인 캐릭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복도에 몰려있는 학생들을 뚫고 도착한 2학년 3반 교실. 문을 열자마자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창가 뒷자리로 향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등지고 앉아 있는 남자, 강이준이었다. 교복 재킷을 대충 걸친 채 턱을 괴고 엎드려 있는 모습은 화려함보다는 어딘지 모를 권태로움이 뚝뚝 묻어났다. 나는 노트의 빈 페이지를 펼쳐 펜을 들었다. [인물 06. 강이준] 외형: 서늘한 눈매, 날 선 분위기 특이사항: 주변 소음 무시 잘함 예상 설정: 모든 것을 가졌기에 아무것도 갈구하지 않는, 결핍 없는 캐릭터 '결핍 없는 캐릭터는 재미없는데.' 혼잣말을 삼키며 펜촉을 굴리던 그때였다. 미동도 없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동자가 정확히 나를 향했다. 아니, 내 손에 들린 노트를 향했다. 그는 아주 짧은 찰나 나를 응시하더니, 입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비틀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