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원 (공) 20세 #대형견공 #연하공 #짝사랑공 #직진공 #순정공 #울보공 사 견오 (수) 38세 #연상수 #다정수 #미혼남수 #미남수 #단정수 #철벽수 “저 이제 곧 있으면 성인 돼요. 오늘은 연우 보러 온 거 아니에요.” “…….” “아저씨 기다린 거예요.” 하지만 채 다음 말을 열기도 전에 툭, 하고 입술 위로 커다란 손바닥이 와닿았다. 늘 다정하게 휘어지던 눈매에 처음 보는 낯선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모르겠는데, 원아. 내가 생각하는 그 말이라면, 그냥 넣어둬.” 비참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입 안쪽을 꽉 깨물며 뱉어낸 거짓말. “저 이번에 법학과 들어가잖아요. 나중에 졸업해서 아저씨 도움 좀 받아보려고 미리 점수 좀 따두려던 건데, 진짜 너무해요, 아저씨.” “…아, 그런 거였어? 내가 오해했네. 미안해.” 견오는 머쓱한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지원은 견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목도리를 눈밑까지 바짝 끌어올려 맸다. 두꺼운 천 속으로 울음소리를 필사적으로 집어삼켰다. 십 대의 첫사랑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고, 스무 살의 짝사랑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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